[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포털 1, 2위 기업인 네이버와 다음커뮤니케이션의 기업가치 격차가 지속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19일 포털업계에 따르면
NAVER(035420)는 지난해 인적분할 이후 주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해 시가총액 24조~25조원에 이른 반면 다음은 계속된 하락세 끝에 1조원선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년6개월 전 네이버가 신성장동력 부재에 대한 우려에 시달리고 다음이 모바일사업 순항에 따른 기대감에 충만했던 것과 비교하면 사뭇 다른 모습이다. 당시 네이버는 10조~12조원, 다음은 2조원 규모의 시가총액을 형성했다. 한쪽은 기업가치가 두 배로 성장한 한편 다른 한쪽은 2분의 1로 줄어든 것이다.
양사 운명을 가른 것은 해외사업 성공 여부다. 네이버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해외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면서 글로벌 인터넷회사로 성장할 수 있다는 희망감에 부풀어 있다.
◇ 네이버 라인 (사진제공=네이버)
회사측은 4분기 실적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에서 전체 가입자수가 2억3000만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일본 5000만명, 태국 2200만명, 인도네시아 1700만명, 인도 1700만명, 스페인 150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일본, 태국, 대만의 경우 가입자 대부분이 매달 한번 이상 사용하고 있다.
반면 다음은 글로벌시장에 눈을 돌리지 않는 대신 국내 온라인 광고사업 및 모바일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힘썼다. 이 때문에 극적인 실적개선은 이룰 수 없었다.
실제 매출액 추이를 보더라도 네이버는 2011년 1조5000억원에서 2013년 2조3000억원으로 상승한 반면 다음은 같은 기간 4200억원에서 5300억원으로 증가하는 데 그쳤다.
네이버는 앞으로 더욱 해외사업에 집중함으로써 성과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국내 수익이 나지 않는 서비스를 대폭 정리하고, 라인 역시 견실하게 운영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황인준 네이버 CFO는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지금까지 신규 가입자 확보에 꾀했다면 올해는 기존 가입자가 더욱 활발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마련해 수익성 향상을 꾀하는 것도 네이버가 관심 갖는 부분 중 하나다.
다음도 해외사업에 보수적이었던 기존 자세에서 벗어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모바일 메신저 마이피플을 해외 이용자에게 소개했으며 올해 버즈런처 2000만 사용자를 모으기로 했다.
◇ 해외로 나아가는 마이피플 (사진제공=다음)
다음측은 “해외사업은 시장별로 어떻게 이용자들에게 접근하는지가 중요하다”며 “조만간 현지 파트너사와 힘을 합쳐 의미가 있는 사업성과를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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