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아직까지 유럽은 쳐다보지도 못하는 시장이다. 업계 1위인 미국의 DFS, 2위 스위스의 듀프리 등 기존 사업자들이 강력한 포지션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진출할 엄두도 나지 않는게 사실이다
현재 국내 면세점 업체들의 글로벌 경쟁력 수준을 여실히 보여주는 업계 관계자의 발언이다.
지난해 2012년 기준, 미국 DFS의 매출액은 5조8400억원으로 업계 4위를 기록 중인 롯데면세점(매출3조2511억원) 대비 무려 3조원 가량이나 앞서고 있다. 같은 상위권에 랭크 돼 있지만 실질적인 격차는 크게 벌여져 있다.
국내 면세 업체들이 세계 굴지의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는 진출국 확대와 매출 다변화라는 숙제를 해결 풀어야 한다. 우리 업체들은 매출 규모에 비해 진출국이 아시아 3~4곳 정도로 제한 돼 있고, 매출 또한 국내로 과다 편중 돼 있다.
◇호텔신라, 삼성전자 시너지+독보적 운영 노하우 '강점'
국내 시장에서 롯데면세점의 독주는 이부진 사장이
호텔신라(008770)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부터 달라졌다. 인천공항에 이어 창이공항까지 대어를 줄줄이 낚으면서 확실한 라이벌로 부각되기 시작한 것이다.
사실 상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라는게 업계 시각이다. 향후 해외사업의 성패여부가 경쟁
구도를 좌우할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세계 3대 공항 중 2곳을 모두 거느리고 있다는 것 자체가 바로 호텔신라의 경쟁력이다. 둘의 순위가 바뀔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세계 면세점 업체들이 모두 탐냈던 창이공항 사업권 경쟁에서 롯데와 업계 1위 DFS를 밀어낸 호텔신라의 경쟁력은 바로 독보적인 운영 노하우였다.
세계 매출 규모에서1위를 기록하고 있는 인천공항에서 최우수사업자로 선정됐을 정도로 면세점 운영 역량 만큼은 업계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005930)의 IT·모바일 기술력을 접목한 창의적인 비지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는 것도 차별화된 호텔신라만의 경쟁력으로 평가되고 있다.
실제로 호텔신라는 해외진출 시작 불과 1년만에 글로벌 경쟁 업체들과 사업권 경쟁에서도 두각을 나타낼만큼 세계 면세시장의 '떠오르는 별'로 인식되고 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사업모델 구축에 있어 삼성그룹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이 향후 해외 면세사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 차별화된 무기가 될 수 있는 부분으로 생각한다"며 "마케팅 전략 그리고 기타 국제공항 내에서의 인지도 등이 호텔신라가 내세울 수 있는 강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혁신적인 유통 컨셉과 강력한 사업 계획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경쟁력 있는 입찰 제안에 나설 것"이라며 "신라면세점은 그 동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동남아시아는 우리가 '갑'..롯데, 한류 마케팅 효과 '최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도 좋지만 자신있는 있는 시장에서 볼륨을 키워 나가는 것 또한 중요하다 "
롯데면세점은 동남아시아 등 한류열풍이 불고 있는 지역을 주요 타깃으로 정하고 집중 공략 하고 있다.
실제로 아시아 면세시장은 매년 20% 이상 성장하며 미주(18%)와 중동(14%)보다 훨씬 가능성 있는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쪽 시장에서 볼륨화에 성공해 안정적인 매출궤도에 진입한다면 오는 2015년 업계 2위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국과 동남아시아의 경우, 한류 열풍으로 인한 한국의 문화가 깊숙이 자리매김하
고 있고 국내 연예인들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에 한류마케팅의 강점을 이용
해 아시아지역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계획이다.
스타와 마케팅이 만나면 최고의 시너지가 난다는 것이 롯데의 핵심 전략이다.
현재 한류스타 10여개팀을 동시에 모델로 기용해 한류 마케팅 트렌드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을 활용해 콘서트와 팬미팅, 스타에비뉴 등 다양한 한류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드라마나 영화 등을 통해 현지에서 인기 있는 한류스타를 바로 모델로 기용하면서 계속
해서 새로운 모델을 내세우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가수 이루와 EXO, 이민호, 박신혜 등을 2014년 롯데면세점의 새로운 모델로 발탁했다.(사진제공=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지난 2003년 당시 한류열풍의 주역이던 배용준을 메인 광고 모델로 기용해 업계 최초로 한류 마케팅을 시작했다"며 "현재도 롯데면세점만의 차별화된 마케팅 노하우이자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향후에도 한류스타를 이용해 어필할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 방안을 연구해 나갈 것"이라며 "한류마케팅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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