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어희재기자] 최근 발표되고 있는 중국 경기지표가 부진한 가운데 우크라이나에 대한 긴장감이 겹치면서 대형주가 연일 약세다. 대외 불안감이 글로벌 시장에 확산되면서 저성장·저수익시대의 투자대안으로 시장은 문화, 콘텐츠에 주목하고 있다. 증권사는 실적 모멘텀을 확보와 더불어 해외 시장 진출의 성공 가능성이 큰 기업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 대외 경기 불안에도 엔터주 나홀로 강세
대외 불안감 속에 먹거리를 찾고 있는 시장은 엔터주의 실적과 밸류에이션 매력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대형 엔터주들의 실적은 다소 부진했다. 에스엠의 경우 매출액은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성과급 이슈로 인해 시장 기대치를 소폭 밑돌았고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가파른 엔화약세로 예상치를 하회했다. JYP Ent.는 비상장됐던 ㈜제이와이피의 실적이 반영되지 않아 매출액 증가폭이 미미했다.
올해 대형 엔터테인먼트 3사(에스엠·와이지엔터테인먼트·JYP)의 올해 실적은 모두 전년 보다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진흥국 현대증권 연구원은 “올해 대형 3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의 합은 각각 5204억원과 948억원으로 전년 보다 각각 29.9%, 53.6% 증가할 전망”이라며 “에스엠과 와이지의 올해 예상 EPS 성장률은 각각 139%, 77%로 지난해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 효과를 바탕으로 소속 아티스트들이 활발한 활동과 사업 다각화 시도는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 연구원은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진입장벽이 더욱 견고해지는 가운데 대형사들의 입지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라며 “자본력을 갖춘 대형 기획사들의 이익 안정성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돌아온 엔터주, 해외 시장 진출이 답이다
올해 엔터주들은 해외 시장 진출 본격화에 따른 실적 개선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특히 중화권 시장에서의 매출 상승이 실적 호조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에스엠은 지난해 한류를 이끌었던 EXO의 본격적인 해외 활동이 주목된다.
진 연구원은 “지난 2010년 전체 매출의 약 6%에 불과했던 중화권 매출이 지난해 9.4%까지 증가했다”며 “중국인 멤버들이 소속된 EXO가 중국 시장에 정식 활동을 개시하면서 본격적인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와이지는 공연 관련한 해외 로열티와 국내 공연 매출액이 실적 개선을 주도할 전망이다.
김창권 KDB
대우증권(006800) 연구원은 “지난해 일본에서 진행된 ‘빅뱅 일본 돔투어’ 관객이 50만명에 해당하는 로열티가 1분기에 인식될 전망”이며 “3월 초 ‘2NE1의 월드투어’ 서울 콘서트 매출액이 반영돼 올해 1분기는 사상 최고치 실적을 경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이어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싸이, 빅뱅 등 주요 아티스트들이 모두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고, 오는 4월, 5월에는 YG패밀리의 일본 도쿄 공연을 시작으로 한국과 중국에서도 공연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JYP Ent. 역시 올해 드라마틱한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
진 연구원은 “중국 최대 검색 포털 사이트 ‘바이두’와의 음원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2PM의 일본 아레나투어를 시작으로 여름 JYP Nation 아시아투어 등 굵직한 이벤트가 하반기 실적으로 반영될 예정”이라며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을 기점으로 우상향하는 모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업종 내 톱픽은?
중국 경제 우려와 우크라이나 정정 불안이 여전한 가운데 미국 FOMC 회의 등 이벤트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증권사에서는 대형주의 추세적인 반등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지난 주 후반(14일) 조정을 받았던 엔터주가 다시 강한 반등을 모색할 지 주목되고 있다.
지인해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스엠의 중화권 지역 성장과 공연, 리테일 등 전 사업 부문에서의 레벨업이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종전 5만원에서 5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창권 연구원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올해 공격적인 라인업을 반영해 순이익 전망치를 기존보다 14.3% 상향 조정하고 목표가를 종전 5만7000원에서 7만원으로 높여 잡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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