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구글이 LG전자, HTC, 모토로라 등 안드로이드 동맹군을 이끌고 스마트 손목시계 시장 점령에 나설 계획이다. 그동안 스마트 안경 개발에 집중하던 구글이 삼성전자, 소니, 페블 등이 선점하고 있는 스마트 시계 시장을 정조준하고 나서자 업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구글은 18일(현지시간) 웨어러블 스마트기기용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웨어' 운영체제(OS)를 발표하며 연내에 이를 탑재한 스마트 시계가 출시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자화사인 모토로라 모빌리티, 삼성전자 HTC, 아수스 등 파트너사를 통해 각종 제품이 출시될 계획이다.
초미의 관심사는 최대의 우방이자 경쟁자인
삼성전자(005930)와의 대립각이 더욱 커진다는 점이다. 올해 삼성전자가 자체 운영체제인 타이젠을 탑재한 '기어 시리즈'를 공개한 가운데 이번에는 구글이 '안드로이드 웨어'를 발표하며 직접 시장 진입을 선언해 두 회사 간 혈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안드로이드 웨어의 가장 큰 장점은 모든 종류의 안드로이드 디바이스들과 원활하게 연동된다는 점뿐만 아니라 구글의 검색 서비스, 음성인식, 지리정보 서비스를 한데 담은 ‘구글 나우’와 통합된 형태를 지향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음성으로 질문을 하면 시계가 그에 맞는 답을 하거나 정보를 제공한다.
◇구글이 공개한 '안드로이드 웨어' 홍보 영상.(사진=구글)
이날 구글 공식 블로그에 안드로이드 웨어를 소개한 순다르 피차이 구글 부사장은 "궁금한게 있다면 '오케이 구글'이라고 말한 후 몇시에 내가 탈 비행기가 떠나고, 게임에서 점수를 얼마나 땄는지 물어보면 된다"며 "그외에 택시를 부르거나 문자 메시지 보내기, 음식점 예약, 알람 설정 등도 같은 방법으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글의 한 관계자는 "안드로이드 웨어의 가장 큰 특장점은 구글의 검색서비스와 지리정보, 음성인식 기능을 한데 모은 '구글 나우'와 완벽하게 통합된다는 점"이라며 "단순히 안드로이드가 웨어러블 기기에 적용되는 것보다는 GPS, 음성인식 등을 통해 안드로이드의 활용범위가 더욱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안드로이드 연합군 중에서는
LG전자(066570)와 모토로라 모빌리티가 '선발대'로 나서게 된다. LG전자는 'LG G워치'를 오는 2분기에, 모토로라는 '모토360'을 올 여름에 출시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삼성, HTC, 아수스 등도 비슷한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안드로이드의 웨어러블 시장 지배력이 더욱 공고해진다는 의미다.
해외의 많은 전문가들 역시 구글의 이번 발표가 웨어러블 기기 기술을 시장 메인스트림으로 끌고 오는데 속도를 붙일 것으로 분석했다. 포레스터의 애널리스트인 제프리 하몬드는 "구글은 이미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웨어러블 기기 분야의 발전 속도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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