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금 현물시장이 문을 열었다.
24일 개장한 한국거래소 금 현물시장에서 금 1g당 4만6950원에 거래가 시작됐다.
시중에서 거래되고 있는 금 시세가 현재 대부분 1g 당 4만8천여원 이상인 점을 감안할 때, 금 거래 양성화에 따른 공정한 가격 형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금 거래 양성화..품질·가격 경쟁력 확보"
금 현물시장 개설은 지난해 7월 관계기관 공동으로 발표한 금 거래 양성화 방안의 핵심과제였다.
금 현물시장을 통해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거래환경이 제공되는 만큼, 음성적으로 이뤄지던 금 거래의 상당부분이 점진적으로 거래소 금 시장에 흡수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소액으로 간편하게 금 실물에 투자하는 것이 가능해짐에 따라 투자자들의 자산운용 폭이 넓어지고, 골드뱅킹 등 금 관련 금융투자상품의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개장식에 참석해 "금 현물시장 개설은 우리나라 금 거래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나아가 금 산업의 발전과 금융투자산업의 저변 확대를 도모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도 "금의 음성거래 관행은 곧 조세포탈로 이어지고, 금 거래의 투명성이 보장되지 못해 금의 품질과 가격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팽배해지고 있다"며 "금 현물시장 활성화에 따른 금 유통시장 발전은 금 산업 전체의 경쟁력을 강화시켜 국가경제 발전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HTS서 순수 금가격으로 1g 단위 거래
시장에서 거래되는 금 가격 보다 금 현물시장에서 거래되는 금 가격이 낮은 이유는 순수 금 가격으로만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장외 실물은 디자인·세공·부가세를 포함한 가격으로 거래하지만 장내에서는 부가세 등을 제외한 순수 금가격으로 거래가 가능하다.
또 장외거래에서는 할인율과 부가세를 고려하면, 금 가격 변동이 없는 경우에도 사고 팔 때 15% 정도의 손실이 발생한다.
따라서 금 투자를 위해서는 현물시장이 유리하다는 평가다.
금 현물시장은 한국거래소가 시장운영, 매매체결, 청산을 담당하고 한국예탁결제원이 보관과 인출을, 한국조폐공사가 품질인증과 검사를 담당한다.
또 8개 증권사와 49개 금 실물사업자가 회원으로 가입해 금 거래에 참여한다. 일반투자자들은 대신증권, 대우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등 회원증권사를 통해 금 현물시장을 이용하게 된다.
일반투자자가 금 현물시장을 통해 거래를 하려면 증권사 지점을 방문해 일반상품계좌를 열고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 금을 주문할 수 있다.
금 현물시장의 매매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며, 호가 접수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다.
매매체결 방법은 경쟁매매방식이다. 시가·종가·중단 후 재개가격 결정시에는 단일가매매 방식, 그 외의 경우에는 접속매매 방식을 적용한다.
거래 단위는 금 1g부터 가능하고, 호가는 10원 단위다. 가격과 수량을 지정하는 지정가 호가만 허용하고, 호가당 최대 5㎏까지 주문할 수 있다.
위탁수수료는 주식거래 수수료보다는 다소 높지만 1% 이내에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금 현물시장에서 실물 인출은 회원만이 가능하다. 각 회원사에서는 특송업체를 지정해 전국 각 지점까지 실물 운송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금 시장에 공급되는 금지금(金地金·화폐의 재료가 되는 금 : 실물)의 수입에는 관세를 면제하고, 실물의 인출이 없는 장내거래에는 부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금지금 인출시에는 매수가격의 10%에 해당하는 부가세가 부과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금 현물시장에서는 경쟁적으로 가격이 형성되므로, 투자자들이 공정한 가격으로 금괴 수량을 원하는 만큼 사거나 팔 수 있다"며 "좀 더 투명하고 접근이 용이해 가격과 품질 면에서 장외시장보다 충분한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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