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24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예상 밖의 부진에 빠지며 정부의 부양책 사용 여지를 넓혀줬다는 판단에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이날 HSBC는 중국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가 48.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직전월의 최종치 48.5와 사전 전망치 48.7을 모두 하회하며 8개월만의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다리우스 코왈츠크 크레딧아그리꼴 투자전략가는 "PMI가 악화된 것은 정부의 부양책 사용 가능성을 높였다"며 "투자자들은 모두 이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日증시, 중국發 훈풍에 BOJ 기대감까지..'껑충'
◇일본 닛케이225 지수 주가 차트(자료=이토마토)
닛케이225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1.07엔(1.77%) 상승한 1만4475.30으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전망과 함께 일본은행(BOJ)의 추가 행동을 바라는 기대감 역시 증시에 동력을 제공했다. BOJ가 다음주로 다가온 소비세 인상의 부정적 효과를 상쇄시키기 위해 경기 부양 카드를 꺼내들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엔화는 이와타 키쿠오 일본은행(BOJ) 부총재의 발언을 앞두고 약세를 나타냈다. 오후 4시29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날대비 0.22% 오른 102.47엔을 기록 중이다.
이 밖에 2주 연속 하락 곡선을 그렸던 증시에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점도 지수 상승을 부추겼다.
하마사키 마사루 스미토모미츠이자산운용 선임투자전략가는 "지난주 약세장을 형성했던 증시는 엔화 가치 하락과 함께 안정을 되찾고 있다"며 "중국 지표가 좋지 않은 점은 충분히 예측가능했던 일이다"고 진단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의 선전에 돋보였다. 게임콘솔 제조업체인 닌텐도가 5.19% 뛰었고 샤프와 파나소닉도 각각 5.69%, 6.00% 급등했다.
택배 회사인 댜마토 홀딩스는 중국 최대 물류회사인 차이나포스트와 제휴해 중국 진출에 나선다는 보도에 3.53% 올랐다.
미쓰이부동산(0.87%), 미쓰비시토지(0.08%) 등 부동산주와 KDDI(1.93%), NTT도코모(1.67%) 등 통신주도 강세였다.
◇中증시, "정부가 나서야 할 때"..랠리 지속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대비 18.66포인트(0.91%) 오른 2066.28을 기록했다.
중국 증시가 2거래일 동안 60포인트 이상 오른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이달의 제조업 지표 부진으로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때보다 높아졌기 때문이다.
창젠 바클레이즈 이코노미스트는 "중앙정부가 주도하는 프로젝트들을 기반으로 더 많은 투자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민간 자본에 서비스 분야가 점진적으로 개방되는 점 역시 주목할 만한 이슈"라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가 상장 기업들의 우선주 발행을 시범적으로 허용한 점도 금융주를 중심으로 한 매수세를 불러왔다. 중신증권이 1.84%, 해통증권이 2.13% 올랐다.
허베이철강과 천진부동산개발그룹은 각각 10% 넘는 상승폭을 기록했다. 베이징과 천진, 허베이성 일대에 자유무역지대가 생길 것이란 보도의 영향이다.
반면 중국 최대 정유업체인 시노펙은 0.52% 내렸다. 예상에 못 미치는 지난해의 연간 실적과 함께 올해 자본지출 규모를 4% 가량 줄이겠다고 밝힌 점이 악재가 됐다.
◇대만·홍콩 동반 '상승'
대만 가권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8.21포인트(0.33%) 상승한 8605.38로 장을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차이나스틸(1.19%), 퉁호스틸(1.62%), 아시아시멘트(0.94%) 등 원자재 관련주가 상승한 반면 AU옵트로닉스(1.47%), 청화픽처튜브(-0.55%), 한스타디스플레이(-1.32%) 등 LCD 관련주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홍콩 항셍지수는 오후 3시18분(현지시간) 현재 전 거래일대비 378.12포인트(1.76%) 오른 2만1814.82로 장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중 하나인 텐센트 홀딩스는 1.75%의 오름폭을 기록 중이다. 중국인민은행이 온라인 금융 혁신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점이 호재가 됐다.
아시아 최대 부호인 리카싱 청쿵그룹 회장의 허치슨왐포아는 5% 가까이 내리고 있다. 자회사인 왓슨의 지분 25%를 매각하기로 결정한 영향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