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종화기자] 공직 사회에 임금반납이 확산되자 공무원들이 벙어리 냉가슴이다.
고통을 나누자는 취지에는 동감이다. 그렇지만 월급이 깎이는 것에 대한 반응은 현실적이다. 드러내놓고 말할 수 없지만 `너무 하다`는 불만이 쌓여가고 있다.
4일 정부 부처에 따르면 민간기업에서 임금 삭감을 통한 잡셰어링(일자리 나누기)가 확산되면서 행정안전부를 시작으로 전 중앙부처와 일부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도 '임금반납'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의 '자진반납' 방침은 허울뿐 실상은 부처별로 직급에 따라 반강제적으로 1~5%를 갹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져 반발을 사고 있다.
또 '자진반납'의 대상이 노조에 속해있지 않은 5급 이상이어서 형평성 논란과 함께 직급간 갈등도 불거지고 있다.
전국민주공무원노동조합 기획재정부지부는 자료를 내고 "현재까지 자진 반납하기로 한 사실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임금 자진반납은 사실무근임을 강조했다.
노조는 이어 "대부분의 직원들이 언론보도를 통해 자신의 월급이 자진 반납된다는 사실에 놀랐다"면서 "과거 자율모금 형식으로 이뤄진 강제모금의 추억들을 떠올리고 있다"고 비판적 입장을 밝혔다.
한 관계자는 "공무원으로서 고통분담 차원에서 동참해야 하지만 월급마저 강제로 반납하라는 것은 도가 지나치다"면서 "말이 자율이지 반강제다. 진짜 자진 반납이 아닌 자율적 모금이라면 나는 내지 않겠다"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재정부에서 임금반납 대상은 장·차관 등 정무직을 제외한 1139명의 직원 가운데 5급 399명, 4급 63명, 과장 143명, 국장 32명, 실장 6명 등 모두 643명.
송인창 재정부 혁신인사과장은 "다른 부처는 모르겠지만 우리 부는 원하는 사람들에 한해 모금하는 자율적 모금"이라며 "현재 내부의 의견을 수렴중이며, 올해말까지만 한시적으로 모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스토마토 김종화 기자 just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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