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신경민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이 당의 무공천 결정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었다. 그는 "여당이 무공천 약속을 깨면서 무공천 약속은 이미 깨진 것"이라며 "지킬 수도 없고, 지킬 필요도 없는 것이 됐다"고 주장했다.
신 최고위원은 3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무공천과 관련한 전당원 투표는 제도로서의 무공천을 물은 것이다. 함께 무공천 할 것을 상정한 것이다. 홀로 하는 것이 아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신 최고위원은 현재의 상황에 대한 우려를 쏟아냈다. 그는 "지역구 골목이 이미 파란 점퍼로 물결을 이룬다. 우리가 압승하는 것이 아니고 파란 점퍼 입은 사람들이 정체성의 혼란이 일어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심지어 새누리당 탈락자도, 사이비 정치낭인들도, 민주당에서 열외된 사람들도 전부 파랗다"며 "선거결과는 비관적인 게 맞다"고 토로했다.
신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김한길·안철수 두 공동대표에게 구체적인 세 가지 안을 제안했다.
그는 "무공천의 존재 이유가 합당의 전제조건이라면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안철수 대표가 제안한 것만 갖고는 되지 않는다. 시한과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며 "일부 최고위원들과 의원들이 광장과 로텐더홀에 나갔지만 두 대표가 광장에 당장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공천, 무공천에 대해 당내 토론과 여론조사가 필요하다면 전당원 투표를 해야 한다"며 "상황이 바뀌어서 일방적으로 약속이 깨졌기 때문에 공천이냐 무공천이냐를 물어야 마땅하다. 이 과정에 대한 토론과 여론조사를 공론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밀실 논의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신 최고위원은 아울러 당이 '무공천' 입장을 최종 확정짓더라도 기초 후보자를 도울 현실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대안으로 '제한적 무공천'·'정당기호제 폐지' 등을 제시했다.
◇신경민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 ⓒNews1
신 최고위원은 "지방선거는 지방(권력) 뿐 아니라, 민주주의가 걸려있어 박근혜 대통령이 입을 열어야 한다"며 "우리가 지방선거에서 져서 여당이 트리플 크라운을 하면 우리로서만 책임질 문제가 아니다. 국민에 대한 신뢰 문제와 함께 모든 특검이 날아간다"고 우려했다.
신 최고위원은 아울러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무공천 결정 당시에도 이에 대해 찬성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 당시에도 무공천은 답이 아니라고 공식적으로 말했다"며 "통합은 찬성했지만 무공천은 찬성하지 않았다"고 했다.
신 최고위원은 또 현재 서울광장에서 같이 농성 중인 양승조 우원식 최고위원과는 입장이 같지 않다고 했다. 그는 “3인 3색”이라며 “양승조 최고위원은 무공천에 찬성한다. 우원식 최고위원도 나와는 조금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무공천 철회 시 제기될 역풍에 대해서도 "비난과 압박은 들어올 것이다. 약간의 비난을 감수하고 공천하는 게 맞다고 본다. 국민을 설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신 최고위원은 논란이 된 '무공천 하려면 차라리 정당해산해야' 발언에 대해선 "모든 정치적 문제에 대해 무공천으로 답을 내놓으면 당이 존재할 이유 없다는 것"이라며 "현안에 대해, 합당에 대해 언급한 것은 아니다. 무공천이 답이 아니라는 것을 말한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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