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성규기자] 최근 수도권 분양가 상승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건설주들이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주택보증이 지난 3월 14일 발표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수도권 신규 민간 아파트의 단위면적(3.3㎡)당 평균 분양가격은 1304만1000원으로 1월 1299만5000원 대비 0.36% 상승했다. 세대수로는 1월 1664세대에서 1932세대로 전월대비 268세대나 늘었다.
지난 2010년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던 수도권의 신규 분양가가 빠르게 상승하며 회복되고 있는 것. 또한 신규 분양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미분양이 감소하고 있어 실질적인 수요 회복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상황에서 주택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건설사들의 주가도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형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4일 "올해와 내년까지 대형 건설업체들의 주택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며 "재건축·재개발 수주 비중이 높은 특성상 매출은 수주보다 실제 착공한 분양 물량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신규 분양가 회복과 미분양 감소는 결국 건설업체의 손실감소와 수익성 회복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부동산 시장 전체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작년 4.1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주택공급이 확연하게 줄어들어 기존 재고주택 가격이 올라감에 따라 최근 분양 주택들의 가격도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열매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가을부터 시작된 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며 "전세 공급 축소로 전세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으며 실수요자 중심의 매매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이러한 추세가 이어진다면 건설사들 실적개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채상욱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주택가격이 회복되고 있기 때문에 건설사들이 기존에 수주했던 재개발 잔고 같은 것들이 빠르게 매출화가 될 것"이라며 "올해 재건축이 6만개 넘게 늘어날건데 건설사들의 실적에 플러스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채 연구원은 "건설주들에게 공급이 줄어드는 것은 굉장히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규 분양가 자체가 기존 가격보다 항상 높게 나오기 때문에 투자시에 비교 시점과 수도권 내에서의 지역분포를 감안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조주형 교보증권 연구원은 "개별 지역적이 아닌 수도권 전체의 건설경기를 분양가로 이야기 하기엔 무리가 있다"며 "건설주 종목들을 볼 때도 그 회사가 어느 지역에 분양을 하고 있고, 그 지역 분양 추이가 어떤가를 따져 봐야 한다"고 말했다.
◇수도권에 분양중인 한 아파트 (사진제공=부동산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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