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영기자] 7000억원 규모의 매트리스 시장을 둘러싼 국내외 브랜드들 간 경쟁이 치열함을 넘어 사투로 치닫고 있다. 가구업계 1위
한샘(009240)이 매트리스 시장에 진출한 이후 무서운 속도로 점유율을 늘리고 있어 기존 주자들은 신제품 출시로 방어선 구축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침대 전문기업이 아닌 한샘은 높은 인지도와 브랜드력을 바탕으로 지난 2011년 매트리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같은 해 수입 매트리스 렌탈 사업을 하며 진입 기회를 엿보던
코웨이(021240)가 정수기 판매 채널망을 활용해 자체 브랜드를 론칭하고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국내 가구업계 1위 한샘이 대중화 정책을 바탕으로 '컴포트아이'라는 브랜드로 매트리스 시장에 뛰어들면서 월 2000개에 불과하던 매출 규모는 3년 만에 월 5000개까지 급속히 불어났다. 자연스레 시장 점유율도 뛰어 3위로 올라섰다.
코웨이 역시 매달 3000~4000개 계정을 추가하며 지난해 13만개 이상의 렌탈 계정을 확보했다. 지난해부터는 씰리침대와의 제휴를 통해 렌탈 및 관리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질세라 까사미아는 지난해 ‘드림’이라는 매트리스 브랜드를 선보이며 경쟁에 가세했다. 스웨덴 침대 매트리스 덕시아나와 헤스텐스가 국내에 진출한 데 이어 미국 브랜드 비본, 에르고모션도 국내 시장에 발을 들였다.
현재 매트리스 시장의 최강자는
에이스침대(003800)와 시몬스침대로, 이들 기업이 차지하는 시장 점유율은 절반에 약간 못 미치는 40%에 달한다. 국내외 가구업체들의 거센 도전이 이어지면서 시장 1위인 에이스침대의 경우 지난 2011년 1861억원이었던 매출이 2012년 1784억원, 지난해에는 1648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이에 에이스침대는 승부수를 띄웠다. 100억원을 투입, 무려 16년의 개발기간을 거친 ‘하이브리드 Z 스프링’을 탑재한 매트리스를 출시하며 왕좌로서의 위상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안성호 에이스침대 대표는 "지금까지 매트리스는 해외기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지만 이번 '하이브리드 Z 스프링’은 순수 국내기술로만 세계 특허를 획득했다"며 "올 하반기까지 전체 매출의 60%를 '뉴 하이브리드 테크' 매트리스로 채우고, 국내시장을 시작으로 해외 각국으로 라이선스 수출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10년 전만 해도 매트리스는 침대를 사면 당연히 따라오는 옵션 정도로 인식하는 게 대부분이었지만 웰빙 열풍과 숙면에 대한 관심으로 내 몸에 직접 닿는 매트리스의 품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준이 상당히 높아졌다"며 "이에 따라 가구업체들이 매트리스 시장으로 뛰어들어 저렴한 가격대를 경쟁력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가구업계 2위인 현대리바트도 침대 매트리스 시장에 본격 뛰어든다. 리바트는 오는 17일 침대 매트리스 브랜드 '앤슬립'을 출시하고, 서울 도곡동에 위치한 '리바트하우징'에서 론칭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이날 리바트는 메인 매트리스 4종류와 싱글 매트리스 2종류를 선보인다.
<자료=에이스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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