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경화기자] 노환규 대한의사협회 회장에 대한 불신임안이 결국 현실화됐다.
조행식 의협 대의원은 오는 9일 대의원회에 '노환규 회장 불신임 동의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또 19일 노 회장의 불신임 안건 상정을 위한 임시총회 소집도 요청한다.
지난달 30일 열린 의협 임시총회에서 노 회장의 불신임 동의서를 받겠다고 밝힌 바 있는 조 대의원은 최근 재적 대의원 수인 3분의 1(81명)을 충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6일로 예정된 사원총회 개최 이전에 노 회장 불신임을 통과시킨다는 계획이다.
조 대의원이 불신임안 동의서를 제출하면 오는 12일 열리는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에서 임시총회 개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환규 회장은 불신임 추진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 회장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의협회장 불신임(탄핵) 동의서에 서명한 대의원이 80여명이 넘어선 만큼 임시총회 개최 요구접수는 무난히 이뤄질 전망"이라며 "불신임 추진을 환영한다. 이유는,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는 대의원회의 실상을 회원들에게 정확히 알려드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불신임으로 회장직을 잃게 된다면 불과 10여일 상관으로 잔여임기가 1년이 넘게 남아 의협회장 재선거가 필요한데 아마도 큰 혼란을 겪게 될 것"이라며 "그러나 그 혼란을 통해 의사협회의 주인이 누구인지 분명히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 회장은 이날 대한의학회 정기총회에서 축사를 통해서도 "의협 내부의 갈등과 혼란은 의협이 더 나은 모습으로 바뀌기 위한 개혁의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겪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낡은 관습과 문화, 그리고 제도와 인식을 바꾸려하지 않는다면 시대에 맞지 않는 낡은 건강보험제도와 같이 우리도 시대에 맞지 않는 낡고 무기력한 의협을 갖게 될 것"이라며 "2014년 의협회장이 해야 할 일은 변화에 따르는 갈등과 혼란을 두려워해서 할 일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을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30일 대한의사협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임시대의원총회서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사진=이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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