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유미기자] 증권사 자기자본 투자의 걸림돌로 지적되던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의 산출방식이 변경되면서 증권주의 주가가 동반 상승했다.
특히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자기자본 투자 여력이 크게 개선되면서 5대 대형 증권사의 주가가 화색을 띄었다.
9일 증권업종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85% 상승한 1573.55를 기록했다.
◇증권업종 지수(3월1일~4월9일, 자료제공=한국거래소)
증권사 별로는
대우증권(006800)이 전 거래일 대비 400원(4.82%) 상승한 8700원에 마감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금융위원회는 전날인 8일 NCR의 산출 방식을 필요유지자본 대비 영업용순자본 비율로 변경하는 안을 발표했다.
기존 NCR은 순자본 규모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아 증권사별 재무구조를 나타내는 지표로 변별력이 낮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증권가에서는 대대적인 NCR 개편이 증권업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어 주가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기존에는 증권사의 자기자본 투자로 NCR 비율하락이 컸다"며 "개편된 NCR 체계에서는 위험투자기피 현상을 완화될 수 있다"분석했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는 기업금융 활성화와 증권 업계 재편 등 의미가 큰 조치"라며 "단기적으로는 한국평 헤지펀드 활성화, 인수금융 확대 등 수익증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도 개편과 관련된 수혜주는 자기자본 1조원 이상의 대형사로 분석됐다. 자본총계가 큰 증권사일수록 NCR 비율이 크게 상승할 것이기 때문이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높은 NCR은 대형증권사의 투자여력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며 "1년 이내의 대출과 인수합병·상장 관련 대출을 신용위험에 반영해 종합금융투자회사의 신용공여 부담을 축소한 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정길원 KDB대우증권 연구원도 "이번 개편으로 업황 부진과 유상증자로 자본효율성이 약화된 대형사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한 규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며 "상위 5개 증권사의 투자여력은 약 10억원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단기적으로 대우증권이 최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증권사 가운데 최대규모의 자본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대우증권은 이번 제도 변화로 5.4% 금리로 조달해둔 2766억원 어치 후순위 사채의 이자비용이 사라질 것"이라며 "이와 함께 산업은행과의 정책공조로 기업금융과 해외진출 부문에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반면 중소형 증권사는 인수합병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진단이다. 박 연구원은 "대부분의 중소형사가 리테일 적자폭을 본사영업으로 메우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불리한 중소형사에게는 인가업무 폐지보다는 M&A 동인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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