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세형 (사진=양세형 미투데이 캡쳐)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지난해 휴대전화를 이용한 사설도박을 한 혐의로 약식 기소, 벌금 300만원 형을 받은 개그맨 양세형이 지난 15일 tvN '코미디 빅리그'의 코너 '코빅 열차' 녹화무대에 섰다.
16일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양세형은 정장을 말끔히 차려입고 객석을 향해 정중한 자세로 "죄송합니다"고 사과를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내기도 하지 않을 것이고, 합법적으로 돈을 벌겠다"고 말했다. 동생 양세찬과 친분이 깊은 유상무는 함께 출연해 그를 응원했다.
'코미디 빅리그' 제작진은 "양세형이 무대에 나와 자신의 잘못을 사과했다"며 "양세형이 젊은 치기로 인해 큰 실수를 저질렀으며, 그로 인해 법적인 처벌과 사회적인 지탄을 받아야 했던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어 "양세형이 누구보다 성실하고 재능이 있다. 한 번 정도의 기회는 다시 주는 게 맞지 않나고 판단했다"며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면 그때는 시청자들에게 두 번 다시 용서 받지 못할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양세형이 더 성숙한 개그맨이 될 수 있도록 격려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현재 각종 게시판에서는 양세형의 복귀를 두고 "용서하자"와 "아직 이르다"는 의견으로 양분돼 댓글이 달리고 있다. 양세형 복귀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상황이다.
<뉴스토마토>는 오전 '코미디 빅리그' 김석현 CP와 전화통화했다. 김 CP는 "양세형이 평소 유흥에 관심이 없었으며, 성실한 친구다. 한 번쯤은 기회를 줘도 되지 않을까 라고 감히 판단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양세형이 무대에 먼저 오르고 사과를 했다. 기존 물의를 일으킨 스타들이 복귀를 하는 방식과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무대에 오르게 된 것인가.
▲먼저 무대에 오르게 한 뒤 결정을 하려고 했다. 편집도 하지 않았고, 방송에 내보낼지 말지도 결정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런데 일부 기자들이 현장을 본 것 같다. 예상치도 못하게 보도가 됐다. 조금은 당황스러운 상황이다.
-양세형의 복귀를 돕게 됐는데 왜 그렇게 판단을 한 것인가.
▲잘못을 했기 때문에 벌을 마땅히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법적으로는 처벌을 받았다. 연예인은 대중에게 용서를 구해야하는 직업이고, 그 역시 대중이 판단해야 하는 일이다.
얘기를 들어보니 의도적으로 도박을 한 것이 아니라 실수로 하게 된 것 같았다. 평소에 성실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잘못한 것은 분명하지만 재기할 기회를 한 번 정도는 줘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죄송스럽게도 감히 하게 됐다.
-김 CP가 봤을 때 양세형은 평소 어떤 개그맨인가.
▲많은 사람들이 연예인은 노는 거 좋아하고 유흥을 즐긴다고 생각한다. 그런 친구들이 종종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양세형은 술이나 여자를 평소 좋아하지 않았다. 늘 개그와 일만 생각하는 친구였다.
평소에도 도박을 좋아하거나 행실이 안 좋았으면, 뭐하러 먼저 나서서 도와주나. 양세형이 그런 사람이었으면 도와주지 않았을 것이다. 주변 사람들이 하길래 불법도박인지도 모르고 시작한 것 같았다. 진정으로 반성하고 뉘우치고 있었다. 그래서 재기에 발판을 마련해주고 싶었다.
-양세형의 복귀에 대해 "아직 이르다"는 의견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 충분히 그런 의견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제작진도 수긍할 수 있는 의견이다. 근데 그 복귀 시점이 언제가 되야할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잘 모르겠다. 얘가 1년을 있어햐 하는지 10년을 있어야 하는지 명확한 기준이 없다.
개인적으로는 이번에 기회를 줘서 양세형이 다시 개그맨으로서 활약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여론이 양세형의 손을 들어줬으면 좋겠다.
-이번주에 양세형이 등장한 부분을 방송에 내보낼 것인가.
▲기사에까지 나왔는데, 방송을 안 내보낼 수는 없을 것 같다. 분량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지만, 조금이라도 내보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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