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제습기 시장, 잇단 진출에 경쟁 가열
2014-04-17 17:15:51 2014-04-17 18:07:41
[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제습기 시장의 꾸준한 성장에 대기업은 물론 중소 가전업체까지 잇달아 출사표를 던지고 나섰다. 강화된 기능과 고효율 제품이 줄을 이으면서 제조사별로 차별화에 안간힘이다.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국내 제습기 시장 규모는 지난 2009년 112억원에서 2012년 1529억원, 2013년에는 3500억원으로 급격한 성장을 거듭했다. 한층 습해진 날씨와 적은 전기료 부담, 1인가구 증가 등의 요인이 성장 배경으로 꼽힌다. 
 
최근 우리나라는 습기가 많은 아열대 기후를 보이고 있어 제습기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사실상 사계절 전천후 필수가전으로 자리했다. 기상청은 올 여름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강수량과 함께 기온 또한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고온다습이다.
 
에어컨보다 전기료 부담이 적은 점도 소비자를 유인하는 요소다. 제습기와 선풍기를 함께 사용하면 에어컨 가동과 비교해 10% 수준의 전기료로, 쾌적한 냉방 효과를 볼 수 있다.
 
1인가구의 증가도 제습기 시장의 성장을 부추기고 있다. 통계청 조사 결과, 지난 2012년 기준 전체 가구 가운데 1인 가구 비중은 25.3%를 차지했다. 협소한 주거공간에서 빨래의 실내건조가 느는 추세에 따라 빠른 시간에 건조가 가능한 제습기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등 대기업뿐만 아니라 위닉스(044340), 위니아만도, 코웨이(021240), 쿠쿠전자 등 중소 가전업체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여기에 에어컨 제조업체인 캐리어에어컨이 최근 제습기를 출시하며 시장 진출을 선언했고, 정수기 제조업체 루헨스, 난방기 업체 파세코, 욕실자재 전문기업 대림통상 등도 시장 진출을 발표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위닉스 등 대다수 업체는 인버터 콤프레서를 적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인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인버터는 주파수를 조절해 모터의 회전속도를 제어하는 장치로, 실내 습도에 따라 제습기능을 자동으로 변경해 전기료를 아낄 수 있다.
 
또 캐리어에어컨은 '자동 성에제거 기능'을 탑재해 제습 효과를 지속토록 했고, 신일산업(002700)은 최저 소음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쿠쿠전자는 공기청정 기능을 추가하고, 렌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위닉스는 고객만족 서비스로 승부를 볼 계획이다. 위닉스는 제습기 시장 최초로 '5년 무상 보증' 카드를 내놨다.
 
위닉스 관계자는 "5년 무상 품질보증 프로그램은 제조일자 기준 5년 내에 발생하는 제품 결함으로 품질에 이상이 생기면 무상으로 수리를 제공하는 제도"라며 "올해 1월1일 기준으로 이후에 생산한 모든 제품이 서비스 대상"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제습기 시장은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TV,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생활 필수가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위닉스 제습기. (사진=뉴스토마토)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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