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LG화학이 올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석유화학과 전지사업 부문의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개선된 반면 정보전자소재 부문에서 반토막 나며 실적의 복병이 됐다는 분석이다.
LG화학(051910)은 1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 조석제 사장 주재로 '1분기 기업 설명회'를 열고, 올 1분기 매출액 5조6728억원, 영업이익 362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0.8%, 11.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860억원으로 16% 줄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LG화학의 알짜사업으로 통하는 정보전자소재 부문은 전 사업부 중 유일하게 부진한 성적표를 내놨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703억원, 370억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각각 9.1%, 38.9% 감소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9%, 62% 감소했다.
정보전자소재 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5.5%로, 전년 동기(11.8%) 대비 반토막을 기록하며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전분기(8.2%)와 비교해서는 2.7%포인트나 감소했다. 계절적 비수기로 접어든데다가 편광판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수익성에 발목이 잡혔다.
다만 석유화학과 전지는 업황 침체 상황에서도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증가하며 선방했다는 평가다.
석유화학 부문은 매출액 4조4147억원, 영업이익 3080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1.4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각각 4.9% 감소했다.
하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각각 2.7%, 17.7% 증가했다. ABS(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타이렌)와 아크릴·SAP(고흡수성 수지), 고무·특수수지 등에서 매출액이 늘면서 NCC·PO(나프타분해설비·폴리올레핀) 부문의 정체를 상쇄한 덕이다.
전지 부문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812억원, 17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5%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2.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모바일전지 수급 개선에 따라 가동률이 상승하며 흑자전환의 전기를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LG화학은 2분기 사업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특히 3D FPR(필름패턴편광방식)과 모바일 전지의 수요 회복이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유정수 정보전자소재사업본부 전무는 "울트라HD TV가 대형으로 포거스 되면서 3D 효과가 재조명되고 있고, 대형화를 선호하는 추세라 패널 수급면에서 긍정적"이라면서 "패널 가격 하락이 멈춘 상태기 때문에 하반기로 갈수록 업황이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올 2분기부터 물량이 증가할 조짐이 있는 만큼 물량 증가에 대비해 캐파(생산설비)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다만 기존 설비를 활용할 계획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설비 투자는 필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모바일전지 역시 회복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조석제 사장은 "4분기는 비수기지만, 2분기와 3분기는 개선이 예상된다"면서 "(수요가) 추세적으로 괜찮기 때문에 일부 폴리머 라인증설은 더 키울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자동차용 전지의 경우 가시적 개선보다 적자를 줄이는 수준이 될 것으로 LG화학 측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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