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주간전망)극초반 넘긴 리그, 고착? 혼전?
2014-04-22 11:11:50 2014-04-22 11:16:12
◇2014년 프로야구 4월 3주차 결과 및 4주차 일정. (정리=이준혁 기자)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21일 현재 한국 프로야구는 75경기를 마무리했다. 모두 576경기를 하는 올해 일정에서 8분의1 고지를 넘어선 것이다.
 
선두권은 넥센과 SK, NC가 자리잡고 있다. 6할 승률에 턱걸이하던 4위 롯데가 지난주 2승3패로 다소 부진하며 승률이 떨어져 이들 3개팀의 상위 과점체제는 더욱 확고해졌다. 주말 경기가 없고 주중 2경기(17일 경기 우천 취소)를 모두 이긴 넥센이 단독 선두에 올랐다.
 
중위권은 혼전이다. 4위 롯데의 승률이 5할 초중반(5할3푼3리)으로 떨어지고, 8위 한화의 승률은 3할 후반(3할8푼9리)까지 오르면서, 4위부터 8위까지의 치열한 순위싸움이 예상된다.
 
반면 '꼴찌' LG는 지난주 1승4패로 부진하며 승률이 2할6푼7리까지 내려갔다. 지난 주말 3연전은 8위팀인 한화와의 경기였고, LG는 1승2패의 열세를 보였다. 이로 인해 한화와 LG의 승률 차이는 14일 '8리'에서 21일 '1할2푼2리'까지 급격히 벌어졌다.
 
◇김강민(왼쪽), 김광현. (사진제공=SK와이번스)
 
◇'공동 2위 팀의 맞대결' NC-SK
 
이번주 많은 팬들의 관심을 모으는 경기는 단연 공동 2위인 NC와 SK간의 주중 경기다. 21일 현재 두 팀은 모두 11승6패(승률 6할4푼7리)다. 한 경기를 덜 치러 11승5패(승률 6할8푼8리)인 선두 넥센과는 반 경기차다. 이번 주중 3연전 결과에 따라서 상위권 순위가 바뀔 수 있다.
 
1군무대 2년차인 NC는 평균자책점 1위(3.92), QS(선발 6이닝 이상 투구 3자책 이하) 1위(11회), 피안타율 3위(0.258), 탈삼진 2위(117개), 홈런 2위(18개), 타점 2위(91점), 타율 3위(0.281), 장타율 2위(0.441) 등 투타 모두 안정된 모습이다. 이제는 '막내'라 여기기 어려울 정도다.
 
선발 마운드에서는 외국인 3인 선발과 이재학이 탄탄하고, 불펜에서는 김진성-원종현-임창민-홍성용 등이 자기 역할을 다하며, 타선은 필요할 때 화끈한 활약을 펼친다.
 
SK는 최근들어 화끈한 공격력이 인상적이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출신 타자 루크 스캇이 '4홈런, 타율 3할6리' 성적을 보이는 가운데 이번 시즌이 끝나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 박정권(3홈런, 타율 0.306)과 최정(0.292)도 초반 타격감이 좋다. 
 
또한 외야수 김강민은 '출루율 0.347, 타율 0.269'로 정근우의 빈 자리(톱타자)를 잘 메우고 있다.
 
지난해 NC가 상대전적에서 유일하게 앞선 구단이 바로 SK다. NC가 SK를 상대로 거둔 성적은 10승6패(승률 6할2푼5리)이며, NC가 구단 창단 이후 최초 완봉승한 경기도 바로 SK전이다.
 
안정된 전력의 두 팀이 선두를 놓고 치열한 혈투를 벌이는 만큼 좋은 경기 내용이 기대된다.
 
◇나바로(왼쪽), 임창용. (사진제공=삼성라이온즈)
 
◇하위권으로 떨어진 전자 라이벌 삼성-LG
 
'전자라이벌' 삼성과 LG도 주중에 대구에서 맞붙는다. 두 팀은 지난해 상위권에 함께 올랐다. 삼성은 3년연속 통합 우승(정규시즌 우승·한국시리즈 우승)이란 대위업을 달성했다.
 
하지만 올해 두 팀은 모두 부진한 모습이다. 특히 최근 9경기에서 1승8패를 기록한 LG는 꼴찌까지 추락하며 더는 내려갈 곳이 없게 됐다.
 
삼성은 마운드와 타선이 '총체적 난국'이다. 평균자책점 6위(4.47), 피안타 1위(127개), 탈삼진 5위(97개), QS 6위(5회), 홈런 공동 8위(12개), 타점 8위(66점), 타율 8위(0.260), 장타율 7위(0.379) 등의 기록을 보인다. 피안타 외의 다른 기록은 모두 좋지 않다.
 
LG는 평균자책점 8위(5.27), 피안타 7위(169개), 탈삼진 3위(106개), QS 8위(4회), 홈런 공동 6위(13개), 타점 5위(81점), 타율 1위(0.287), 장타율 6위(0.405)다. 타율이 좋긴 하지만 장타가 부족하다.
 
삼성은 매년 슬로스타터(Slow Starter) 식의 행보를 보여왔다. 류중일 삼성 감독도 "날씨 따뜻해지면 잘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창용불패' 임창용이 돌아왔고, 외국인 투수 J.D. 마틴이 좋은 데뷔전서 모습을 보였으며, 외국인 타자 나바로가 지난 20일 NC전 당시 '5타수 4안타 3타점'을 기록할 정도로 한국 무대에 적응한 점도 희망을 준다.
 
10승째를 넘긴 팀이 3개팀이나 되는 와중에 LG는 아직도 4승에 머물러 있다. LG의 부진에 대한 원인 진단은 다양하다. 병살타(22·1위)는 연이어 터지고, 어이없는 실책성 수비도 잦다. 류제국과 우규민, 리오단이 1승조차 기록하지 못할 정도로 부진한 마운드도 한몫 한다.
 
중위권 도약과 하위권 탈출을 위해 삼성과 LG에게 이번주는 매우 중요하다. 서로간의 경기를 쉽게 마치고 주말 경기도 위닝시리즈로 가져가는 전략이 필요하다. 주말에 삼성은 넥센과 원정 경기를, LG는 KIA와 홈 경기를 한다.
 
◇(왼쪽부터)이종욱, 김경문 감독, 손시헌. (사진제공=NC다이노스)
 
◇수도권팀과 비수도권팀 간의 주말 경기
 
주말 경기는 수도권 팀과 비수도권 팀간 경기로 모두 짜여졌다. 서울 2곳과 영남권 2곳에서 경기가 열린다.
 
서울 잠실에서는 꼴찌 LG가 KIA를 불러 경기를 치른다. KIA는 주중 휴식기를 통해 체력을 보강한 상태로 잠실로 온다.
 
상대팀에 3승을 거둘 경우 KIA는 승률 5할이 되며, LG는 승률 3할3푼3리(주중 삼성전 전패)~4할7푼6리(주중 삼성전 전승)가 된다. KIA는 중상위권 도약을 노릴 수 있고, LG는 탈꼴찌 희망을 가질 수 있다. 시즌 초반의 스윕승(전승) 효과는 크다.
 
반면 3패할 경우 KIA는 승률 3할6푼4리, LG는 승률 1할9푼(주중 삼성전 전패)~3할3푼3리(주중 삼성전 전승)다. 양팀 모두 최소한 스윕패는 반드시 피하려 할 것이다.
 
서울 목동에선 선두 넥센이 선두 사수를 목표로 삼성과 싸운다. 넥센은 홈에서 롯데와 주중 경기를 치르며, 삼성은 LG와의 주중 대구 홈경기를 치른 후 원정에 나선다.
 
부산 사직에서는 롯데와 SK가 겨룬다. 일주일동안 원정 경기를 뛴 롯데나 NC와의 혈투를 치를 SK 모두 지친 상태로 만날 것으로 보인다. 상위권 사수와 상위권 재도약 목표가 있어 서로에게 쉽지않은 맞대결이 예상된다.
 
창원 마산에선 NC와 두산이 붙는다. 일주일동안 객지를 돌던 NC도, 중위권 순위 싸움에 한경기도 마음을 놓기 어려운 두산도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기는 올시즌 양 팀의 첫 경기다. NC에는 손시헌과 이종욱을 비롯해 김경문 감독, 고창성, 박명환, 이재학 등 두산 출신이 많다. 서로 잘 아는 팀끼리 어떤 혈전을 치를지 많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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