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네. 현대기아자동차가 올해 1분기 '엔화 약세의 악재 속에서도 각종 신차를 내놓으면서 판매를 늘려 다소 나아진 실적을 올렸습니다.
기아자동차는 지난 1분기 매출이 11조925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11조848억원 보다 7.6% 증가한 수치입니다. 영업이익은 7356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7042억원 대비 4.5% 증가했습니다. 현대차도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21조6490억원의 매출을, 영업이익은 3.7% 증가한 1조9384억원을 기록했다고 경영실적을 밝혔습니다.
해외시장 비중이 큰 현대기아차가 올해 들어 불리한 환율 여건 속에서도 실적이 좋아진 건 완성차 판매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기아차는 주요 차종의 판매 호조와 브랜드 이미지 상승 효과에 힘입어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한 77만1870대의 차량을 판매했고, 현대차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122만7467대의 차량을 판매했습니다.
부품사인 현대모비스 역시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판매호전에 힘입어 1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0.0% 증가한 8조9180억원, 영업이익은 13.6% 급증한 721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영업이익률은 8.1%로 지난해 같은 기간 7.8%보다 0.3%포인트 높아졌습니다.
앵커:삼성전자의 주요 부품사인 삼성SDI와 삼성전기도 오늘 1분기 실적 발표를 했죠?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보였던 삼성전자도 다음 주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데요. 주요 부품사들의 삼성전자 계열 부품사들의 실적도 궁금합니다. 최근 출시된 갤럭시S5 효과를 톡톡히 누렸나요?
기자:네. 오는 29일 1분기 확정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삼성전자는 매출액 53조원, 영업이익 8조4000억원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된 상황입니다.
당초 시장 컨센서스가 매출 54조5000억대, 영업익 8조4000억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다소 기대 이하였지만 영업이익은 예상치에 부합했다는 평가입니다. 갤럭시S5 효과가 반영되지 않았지만 중저가 스마트폰과 D램 메모리 반도체가 매출을 확대하면서 1분기 실적을 견인했습니다.
오늘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기는 흑자전환에 성공하긴 했지만 삼성전자의 갤럭시S5 효과가 한달여분밖에 반영되지 못하면서 당초 시장에서 기대했던 영업이익 예상치를 밑돌았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해서도 여전히 '부진'한 성적표 입니다. 제일모직과의 합병으로 전자군단 '넘버3' 규모로 도약한 삼성SDI의 경우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삼성전기와 마찬가지로 삼성전자 덕을 크게 보지 못한 상황에서 자동차용 배터리 등의 수요마저 줄면서 적자를 면치 못했습니다.
앵커:오늘은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해 철강, 기계, 조선 업종안 현대제철과 두산인프라코어, 삼성중공업도 실적이 잇따라 나왔습니다.올해 1분기 성적표 어떤가요?
기자:네. SK이노베이션은 석유사업 부문의 회복이 더딘 가운데 화학사업 부문에서도 영업이익이 66% 급감하며 부진한 성적표를 내놨습니다. 당초 시장에서는 28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대했으나 예상치보다 500억원 가량 낮은 2262억원으로 집계돼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평가입니다. 정유 부문의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석유화학 사업부문이 업황 침체에 발목이 잡히며 영업이익이 66%나 급감한 탓입니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S-Oil 역시 정유와 석유화학에서 동반 부진을 보이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 급감한 47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현대제철의 1분기 실적은 매출액 4조1263억원, 영업이익 2510억원입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8.3%, 79.0% 증가한 수치입니다. 주력인 봉형강 제품의 계절적 비수기 진입과 현대차에 공급되는 자동차강판 가격이 인하되면서 전분기 대비 수익성이 소폭 하락했습니다.
삼성중공업의 1분기 실적은 '어닝 쇼크' 수준으로 시장에 충격을 안겼습니다. 매출액 3조4311억원, 영업손실 3625억원, 당기순손실2724억원을 기록했는데요. 1분기에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은 일부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에서 손실이 예상됨에 따라 약 5000억원의 공사손실 충당금을 1분기 실적에 미리 반영했기 때문입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 72.9% 증가한 매출액 1조8088억원, 영업이익 98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1분기 실적 개선은 중국 굴삭기 판매 증가와 신형 엔진 사업부의 선전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입니다.
앵커 : 오늘 은행권 상장사들도 1분기 실적 발표를 시작했다면서요? 실적 성적표 설명해 주시죠.
기자 : 네. 오늘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를 시작으로 은행권 상장회사들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저금리 장기화에다가 잇따른 사건사고로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했습니다. 당초 예상보다 저조한 당기순익을 시현했습니다. 먼저 KB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3735억으로 지난해 1분기 보다 9% 가량 감소했습니다.
당초 KB금융의 1분기 순익 추정치는 지난해말 4340억원이었습니다. 하지만 계열사인 KB국민카드가 연초에 발생한 개인정보유출 사태로 영업정지를 당한데다 국민은행의 체크카드 발행 업무도 차질을 빚으면서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하나금융 경우의 1분기 순이익이 192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3% 급감했습니다. 지난해말 당시 추정된 1분기 순이익은 3430억원이었습니다. 하지만 KT ENS 협력업체 사기대출과 관련된 추가 충당금과 충당금과 국민행복기금 감액손실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되면서 순익이 급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