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최근 외국계 IT벤처회사들의 국내진출 사례가 늘어나 눈길을 끈다. 적지 않은 인터넷시장 규모와 고도로 발달된 IT인프라에 관심을 갖는 것이다.
이들 중 가장 두각을 내는 사업자는 독일 온라인 배달서비스 딜리버리 히어로의 한국지사 알지피코리아다. 26일 인터넷업계에 따르면 알지피코리아가 운영하는 ‘요기요’는 온라인 배달시장 점유율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누적 255억원에 이르는 투자금을 유치,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온라인 배달서비스란 웹페이지나 모바일앱으로 각종 맛집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중간에서 광고료 혹은 수수료를 챙기는 사업형태를 말한다. 사실 지금까지 터줏대감은 토종서비스 ‘배달의민족’이었다. 요기요는 기술 기반의 모바일 서비스와 빠른 실행력을 통해 배달의민족의 아성을 허물며 고객 기반을 확장하고 있다.
◇ 요기요 (사진=알지피코리아)
3년 전에는 독일계 스타트업 육성기업인 로켓인터넷이 국내시장에 문을 두드렸다. 화장품 샘플 구독서비스 ‘글로시박스’, SNS 숙박중개업체 ‘윔두코리아’, 명품 쇼핑몰 ‘프라이빗라운지’ 등을 잇따라 설립하며 큰 관심을 나타낸 것이다. 현재 만족스러운 경영성과를 이어나가고 있는 곳은 글로시박스 뿐이지만 여러 모로 벤처업계에 많은 자극을 줬다는 평가다.
전자상거래 분야에서는 소셜커머스 원조라 평가받는 그루폰의 활동이 눈에 띄었다. 그루폰은 2011년 한국지사를 설립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 선도업체인 티켓몬스터를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들인 비용만 수천억원으로 추산된다.
호기롭게 진출했지만 국내 법규와 맞지 않아 논란을 빚은 업체도 존재한다. 기혼 대상 온라인데이팅 서비스인 ‘애슐리메디슨’과 콜택시 서비스 ‘우버’가 그 주인공이다.
◇ 애슐리메디슨 (사진=애슐리메디슨)
애슐리메디슨은 간통죄가 현존하는 상황에서 사회적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사이트 차단됐다. 우버는 스마트폰으로 신청을 하면 이동을 도와줄 기사와 렌터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하지만 운송사업자가 아니면 내국인에게 렌터카를 이용한 영업이 불가능하다는 법 규정 때문에 활동이 어려운 상태다.
이처럼 외국계 벤처기업이 국내시장에 문을 두드리는 이유는 인터넷시장 규모가 상당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은 세계에서 6번째로 큰 이커머스 시장이자 도시 인구도 3000만명이 넘는다”며 “초고속인터넷망의 보급과 스마트폰 이용률 증가 등으로 다양한 혁신서비스를 실험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향후 전망에 대해 IT플랫폼 표준화로 시장경계가 사라지는 지금, 해외 IT기업의 진출사례는 더욱 빈번해질 것이며 벤처업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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