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미국의 제약회사 화이자가 28일(현지시간) 영국의 제약업체 아스트라제네카 인수를 재추진한다고 밝혔다고 미 경제전문방송 CNBC가 보도했다.
이번 인수합병(M&A)이 성사될 경우 제약업계에서 지난 2000년 이후 최대 규모의 빅딜이 체결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화이자는 넉달 전에도 아스트라제네카 인수 의사를 밝혔다 퇴짜를 맞은 바 있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화이자가 인수를 재추진하는 만큼 아스트라제네카 이사회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기 위해 인수 의사 공론화를 선택한 것으로 분석했다.
화이자는 인수와 관련된 세부사항을 고려하고 있다고만 밝히며 구체적인 인수 규모나 방법 등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 규모가 1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지난 2000년 화이자가 워너램버트를 1118억달러에 인수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인수합병(M&A)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에 수백억달러의 자산을 가지고 있는 화이자는 외국 기업을 인수할 경우 복잡한 미국의 세금 문제를 피할 수 있다. 또 아스트라제네키아 항암치료제 부문의 잠재력이 크다는 점도 화이자에게는 매력적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영국의 생명공학부문 대표기업으로 영국 상품 수출의 2% 이상을 담당하고 7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만약 아스트라제네카가 화이자에 인수될 경우 사상 최대 규모의 영국기업의 해외인수가 될 전망이다. 이에따라 영국 정부는 화이자가 최초로 인수 의향을 밝혔을 때부터 인수에 따른 투자와 고용 등의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근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M&A가 활발하게 이어지며 업계의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들어 지금까지 헬스케어 분야에서만 1500억달러 규모의 M&A가 이뤄졌다.
헬스케어 부문에 힘입어 전체 M&A 시장도 살아나며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 올해 진행된 전체 M&A는 1조달러 규모에 이른다.
지난주에는 캐나다 최대 제약사 밸리언트가 헤지펀드 투자자 빌 아크만과 함께 보톡스로 유명한 미국의 제약사 앨러간을 상대로 456억달러의 인수가격을 제시했다. 스위스의 제약사 노바티스는 영국의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암연구사업과 백신사업부를 맞교환하는 200억달러 규모의 자산스왑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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