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경화기자] 제약업계 선두주자답게 유한양행이 올 1분기에도 순항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늘며 성장과 내실을 꾀했다. 코프로모션 강화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분석이다.
유한양행은 29일 1분기 매출액 2258억1800만원, 영업이익 140억4400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4.8%, 16.3% 늘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02억9600만원으로 6.1% 증가했다.
유한양행의 1분기 매출 성장세는 트윈스타(고혈압), 트라젠타(당뇨병), 비리어드(B형감염) 등 이른바 코프로모션(공동마케팅) 품목의 실적 호조가 유효했다. 유한양행은 국내 제약사 중 코프로모션을 가장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20% 이상을 차지할 정도다.
부정적 시선도 있다. 제약시장 내에서는 “유한양행은 외국업체 제품으로 먹고 산다"는 질책과 함께 업계 1위가 신약 개발을 위한 R&D에 더 매진해 줄 것으로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다. 유한양행은 그만큼 영업 경쟁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공동마케팅을 통한 유한양행의 외국 제약사 제품 매출은 약 2500억원으로 알려졌다. 베링거인겔하임과의 고혈압약 트윈스타 공동 마케팅으로 2012년 5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지난해에는 8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베링거인겔하임의 당뇨병치료제 트란젠타도 600억원대 초대형 품목으로 자리잡았다. 유한양행은 앞으로도 다국적 제약사와의 공동마케팅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코프로모션뿐만 아니라 전 부문에서 성장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현재 20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개량신약 등이 임상 단계에 있기 때문에 순차적으로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문의약품 외에도 일반의약품과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시장을 적극 공략해 한쪽의 성장에만 치우치지 않고 밸런스를 맞춰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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