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중소 조선 효자는 '벌크선'
2014-05-01 11:00:00 2014-05-01 11:00:00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벌크선이 1분기 국내 중소 조선소들의 효자 선종으로 급부상했다. 지난해는 미국 셰일가스 개발 붐의 영향 등으로 PC탱커 비중이 높았지만, 각국의 환경규제 강화와 고연비 선박 수요가 증가하면서 벌크선 수주 비중이 높아졌다.
 
특히 전세계 1분기 벌크선 수주량이 급감한 가운데서도 유독 국내 중소 조선소의 벌크선 수주 비중이 증가한 것은 국내 중소 조선소의 고연비 선박에 대한 기술력과 납기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 됐다는 분석이다.
 
1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발표한 ‘중소 조선산업 2014년도 1분기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전세계 벌크선(케이프사이즈 이하) 수주량은 60만CGT로 전년 동기 대비 81.2% 감소했다.
 
반면 1분기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시장의 국내 중소 조선소 수주점유율(척수 기준)은 33% 수준까지 상승했다. 지난 4년간 최대 18% 수준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이에 힘입어 국내 중소 조선소의 1분기 수주량은 77만9000CGT로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했다. 수주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45.7% 증가한 15억1000만달러, 지난달 말 기준 수주잔량은 약 398만CGT로 전분기 대비 28.2%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자료=Clarkson,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보고서는 2016년 건조 선박부터 적용되는 국제해사기구의 질소산화물 등 환경규제에 대해 중국 조선소에 대한 신뢰가 낮아 선주들이 한국 중형 조선소를 찾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같은 이유로 전체 수주량이 급감했음에도 불구하고 벌크선의 평균 신조선가는 전분기 대비 5.1% 상승했다.
 
한편 1분기 벌크선 운임지수(BDI)는 평균 1371로 전년 동기 대비 72.1%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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