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삼성전자(005930)의 올해 10나노급(1나노 : 10억분의 1미터) 낸드플래시 공정 비중이 85%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격 폭락으로 수익성 악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플래시 시장에서 생산성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
3일 시장조사업체 IHS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의 10나노급(1xnm) 낸드플래시 생산 비중은 85.8%, 20나노급 비중은 14.2%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경쟁자인 일본 도시바보다 10나노 비중이 26.5%포인트 높다.
삼성전자에 이어 플래시 시장 점유율 2위를 달리고 있는 도시바 역시 10나노대 공정 비중을 대폭 강화하며 일본 반도체의 마지막 자존심 지키기에 나섰다. 도시바는 지난해 5.2%에 불과했던 10나노 공정 비중을 올해 59.3%로 10배 이상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론은 올해 처음으로 10나노대 낸드플래시를 생산하면서 도시바와의 격차 좁히기에 주력할 전망이다. 아이서플라이가 예상한 올해 마이크론의 10나노급 공정 비중은 41.8% 수준이다.
가장 주목을 끌고 있는 건 낸드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는 SK하이닉스다. 당초 아이서플라이는 SK하이닉스의 올해 10나노급 공정 비중을 30% 수준으로 예상했으나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연말 기준으로 70%를 돌파할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주요 업체들의 생산성이 비약적으로 상승하면서 오히려 낸드 가격 하락세가 더욱 깊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도시바, 마이크론 등이 적극적인 물량 공세에 나설 경우 '바닥론'이 제기되고 있는 낸드 가격에 추가적인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이에 주요 플래시 업체들은 일제히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전체 낸드 생산 물량 중 TLC(트리플레벨셀)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끌어올리면서 가격 경쟁력을 강화해 낸드 가격 하락세를 상쇄해 나가고 있다.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기준 TLC 비중은 55%로 사상 최초로 절반을 돌파했다. 같은 기간 도시바의 TLC 양산 비중은 23%, 마이크론은 2%, SK하이닉스는 0%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삼성이 통상 MLC(멀티레벨셀) 방식으로 생산하는 SSD 마저 TLC로 생산이 가능하기 시작하면서 가격 경쟁력이 한층 더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3비트 기반으로 PC용 SSD 뿐만 아니라, 고신뢰성이 요구되는 데이터센터용으로도 3비트 SSD를 양산하는 등 적용 범위를 넓혀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낸드플래시 메모리 제품.(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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