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유병언 청해진해운 회장(73)의 측근으로 알려진 채규정 전 전북 행정부지사(68)가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소환 조사를 받는다.
세월호 사건 및 유 회장 일가의 비리 사건과 관련해 정계인사가 검찰 조사를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는 채 전 부지사를 11일 오후 1시까지 검찰로 출두할 것을 통보했다고 10일 밝혔다.
검찰은 채 전 부지사가 유 회장 일가 계열사인 온지구 대표를 맡아 거액의 회삿돈을 들여 유 회장의 사진을 매입함으로써 회사에 손해를 끼치고 유 회장의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온지구는 자동차 부품전문회사로 유 회장의 차남 혁기씨가 7.1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온지구 역시 청해진해운의 최대 주주인 천해지의 지분을 5.2% 보유하는 등 유 회장 일가 계열사 중 핵심 업체로 알려져 있다. 채 전 부지사는 온지구의 지분 11%를 보유하고 있다.
채 전 부지사는 육사 25기로, 충남 예산군수와 행정자치부 지역정책과 과장, 전북 정읍시장, 익산시 부시장을 거쳐 2001년 3월 전북 행정부지사로 취임했다. 이어 2002년 7월부터 4년간은 익산시장을 재역임했다. 그는 민주당과 무소속, 열린우리당으로 소속을 옮겨가며 지자체장 선거에 출마해왔다.
검찰은 이와는 별도로 유 회장의 친형인 병일씨를 같은 날 오후 3시에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병일씨는 유성신협 부이사장을 역임했으며 최근까지 청해진해운으로부터 매월 고문료 명목으로 300여만원씩 지급받아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병일씨를 상대로 고문료를 고정적으로 지급받게 된 경위와 경영 개입 여부, 유 회장의 청해진해운 경영 개입 정도를 중점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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