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내 공천갈등이 폭발했다. 의원총회에서 소속 의원들이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에게 지방선거 공천 전횡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당 지도부 일원 중 하나인 이윤석 의원(전남도당위원장)은 두 공동대표에게 "당을 나가라"고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연합 의원총회는 공개 부분부터 심상치 않은 기운이 감돌았다. 경기 안산을 지역구로 하는 김영환 의원이 지난 주말 기자회견에 이어, 이날 두 대표를 면전에서 공개적으로 안산시장 전략공천을 맹비난했다.
김 의원은 "아무리 선의를 해석해도 납득할 수 없다"며 "제가 어떻게 새정치연합의 4선 국회의원으로 의원총회장에 앉아서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나. 당으로부터 저의 제명을 요청하고 싶은 심정이 굴뚝같다"고 성토했다. 김 의원의 발언이 끝나자, 의원들 사이에선 '잘했어'라는 격려 문구가 이어졌다.
공개회의가 끝날 때쯤, 수석대변인이자 전남도당위원장인 이윤석 의원이 격앙된 표정으로 공개발언을 위해 단상 앞에 섰다. 정청래 의원도 공개 발언을 신청했다. 그러나 이들의 공개 발언 신청은 가로막혔다.
비공개로 진행된 의총에서 의원들은 지도부의 공천 전횡에 대한 비난을 쏟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난 정청래 의원은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를 공개적으로 맹비난하며 비공개 의총에서의 발언을 전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그는 김한길·안철수 대표의 면전에서 전날 자신이 트위터에 올린 글 3개를 공개적으로 읽었다.
"민주의 성지 광주에서 가장 반민주적으로 자기몫 챙기기 낙하산공천을 하더니 그것을 시작으로 시도당 공심위를 무력화시키며 생떼쓰기 공천만행 쿠데타 기도. 국민들은 안철수측의 민낯을 목도할 것이다."
"민주의 성지 광주 낙하산 공천에 이어 지금 전국 시도당 공신위가 안측의 생떼쓰기로 쑥대밭이 되었다. 하나하나 민주의 이름으로 단죄하는 심정으로 공개하겠다. 아마 안철수 당대표직 유지가 힘들것이다."
"김대중은 젊은피를 수혈해 고름을 짜냈고 안철수는 생살을 찢고 피멍들게 한다. 김대중은 자기팔을 잘라 당을 살렸고 안철수는 남의 팔다리를 잘라 당을 죽이고 있다. 김대중은 본선승리가 목적이었고 안철수는 공천승리가 목표다."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의원 ⓒNews1
정 의원은 "이유 없이 명분 없이 억울하게 쓰러져 피흘려 죽고 있는 동지들의 울분을 조금이라도 삭힐 수 있다면, 그리고 쓰러진 당내 민주주의를 조금이라도 일으켜 세울 수 있다면 나의 정치적 손해와 관계없이 나를 징계하든 경고하든 관계없이 동지들과 함께 당 대표 퇴진 투쟁에 나서겠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정 의원 다음으로 단상에 선 이윤석 의원은 전남에서의 공천 문제점을 지적하며, 두 대표에게 "당을 나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의원의 발언에 대해 김한길 대표는 격앙된 목소리로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석·박지원 의원 등도 공개적으로 두 대표의 공천 전횡을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서영교 의원은 여성공천 문제를 지적했다.
정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현재 당의 상태를 "헌정치독재연합"이라고 규정하고, "이제 당내에 있는 불의와 독재에 맞서 정의와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싸워야 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서울시당 공천심사위원장인) 이목희 의원은 공천심사위원회 회의내용을 생중계하면 안철수 대표의 정치생명은 끝난다고 얘기했다"며 "논리도 주장도 없이 무조건 내 몫 내놓으라고 얘기하는 안철수 대표 측의 막무가내, 생떼를 보면서 '이런 꼴은 처음 당한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어제 서울지역 국회의원 20명이 모였다"며 "제가 당대표 퇴진 투쟁에 나서겠다고 얘기할 때 그동안 말렸던 의원들이 오히려 동참하겠다고 얘기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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