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성규기자] 최근 전체 펀드자금 유입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단기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 증가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주식형 펀드에서는 지수연동형(ETF)이 인기가 좋았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일주일간 전체 펀드자금은 총 4조5318억원이 유입됐다. 이전 2주간 유출세에서 유입세로 전환된 것. 특히 이 중 MMF가 3조8047억원을 차지해 전체 유입세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MMF는 일반적으로 '증시대기자금'이 몰리는 단기금융상품으로, 시장이 변동성이 크거나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경우에 주로 몰리는 특성이 있다. 국내 증시의 변동장세가 계속 이어지다 최근 다시 반등에 성공했기 때문에 앞으로 2000선에 안착할 경우 증시로 유입될 자금이 MMF에서 대기하고 있는 셈이다.
한 증권사 펀드담당 연구원은 "MMF가 사실은 단기성이기 때문에 그 자체가 목적을 가지기는 어렵고, 결국 이후에 주식형 펀드 등 펀드투자 성격을 가지고 있는 쪽으러 흘러간다"며 "현재 투자를 준비하는 성격의 자금인 부분이 크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펀드자금 흐름의 가장 큰 팩터(영향을 주는 요인)은 결국 국내 주가지수인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몇년간 주가지수가 박스권을 보이면서 결국 1950~2000선 사이가 기준선이 돼 주가지수가 2000선에 접근하면 펀드자금이 유출이 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지난 4월 중순 지날때까지 2000선을 넘어서니까 이때는 펀드자금이 계속 빠져나갔다"며 "최근 다시 2000선을 내려와서 펀드자금이 유입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투자자들은 국내주식형 펀드에서는 상장지수펀드(ETF) 등 지수연동형 상품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일주일간 전체 국내주식형펀드 설정액은 총 7113억원 증가했다. 특히 ETF가 3952억원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증시가 지난 8일부터 반등에 성공하면서 투자자들이 코스피200이나 레버리지 ETF 등 지수상승을 예상하는 상품의 인기가 많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 자금 규모는 계속 줄어들고 있는데도 ETF는 지난 1년간 설정액이 40% 정도 증가해 주목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ETF는 국내 주식형 펀드에 비해 수수료가 저럼하고 매매절차가 간단하다는 두 가지 큰 장점이 있다"며 "코스피에 투자를 하려면 굳이 비슷한 성격의 뮤추얼펀드를 선택할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주가가 하락하면 박스권에서 주로 반등에 배팅하는데 이때 ETF를 많이 선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주식형 ETF 상품의 인기가 좋다. 표는 ETF 테마별 설정액 증감 현황 (자료제공=에프앤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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