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KT의 케이블TV 계열사인 KT
스카이라이프(053210)와 IPTV 계열사 KT미디어허브의 합병설에 대해 황창규 KT 회장이 입을 열었다. 황 회장은 계열사와 KT그룹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쪽으로 조직을 정비하고 있다고는 했지만 합병 단계는 아니라고 밝혔다.
황창규 회장은 20일 광화문
KT(030200)올레스퀘어에서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모바일의 다음 주자는 '미디어'"라며 "미디어 시대의 르네상스를 KT가 본격적으로 주도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황 회장은 항간에 도는 KT의 미디어 관련 계열사 합병설에 대해 "KT스카이라이프와 KT미디어허브는 각기 다른 경쟁력을 지니고 있는 계열사"라면서 "그동안 다른 계열사로 존재하면서 비효율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나 합병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황 회장은 또 추가 구조조정 가능성에 대해서도 "구조조정은 고통스러운 결정이었고 어려운 결정이었다"며 "다시는 이같은 일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가능성을 일축했다.
한편 황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광랜보다 최대 10배 빠른 통신 인프라를 기반으로 '융합형 기가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이와 함께 스마트 에너지와 헬스케어, 차세대 미디어 등 5대 미래 융합서비스를 선정하고 이를 중점 육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황창규 KT 회장은 20일 광화문 KT올레스퀘어에서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KT가 '융합형 기가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황 회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응답하고 있는 모습.(사진=김미연 기자)
다음은 황창규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KT 회장 취임한 이후 5개월동안 난관을 많이 겪었는데 소회는.
▲KT는 국가1등 통신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잘못된 결정에 의해 어려움을 가져왔던 것이 사실이다. 모든 역량과 KT에 녹여져 있는 1등 DNA를 꺼내서 제대로 글로벌 1등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매일 하고있다. 난관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오늘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계열사들의 변화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주주총회에서도 조직을 들여다보고 점검해서 필요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했었는데 조정되는 것 있나.
▲(KT에) 와서 보니 계열사가 상당히 많았다. 경쟁력을 강화하고 5대 사업을 성장 축 삼아 계열사와 KT그룹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쪽으로 재편하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 KT미디어허브, KT뮤직 등 시너지 내는 조직으로 미디어 사업부를 조정하는 작업을 하고 있으니 조금 있으면 윤곽들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미디어 분야 관련해서 스카이라이프, 미디어허브 합병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합병 얘기 하셨는데 지금 스카이라이프와 미디어허브는 각기 다른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다른 계열사로 존재하다보니 비효율이 많았다. 앞으로 하나의 그룹으로 묶어서 KT 본체와 시너지를 내는 쪽으로 가려고 계획 중이다. 합병 단계는 아니고, 사업적으로 대내외적인 부분을 효율화하고, 비용 줄이고 선점하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추가 구조조정 얘기가 나오면서 직원들 사기가 떨어지고 있다. 구조조정 가능성은.
▲구조조정은 고통스러운 결정이었고 고심 끝에 내린 어려운 결정이었다. 1등 KT를 만들기 위해 만전을 다하고 있으며, 이같은 일이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이 정도 대답이면 이해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미래융합서비스로 5개 분야를 선정했는데 그 배경은.
▲우리나라 기업들은 선진국이 하는 사업을 빨리 따라가기 위해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M&A를 하다보니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다. KT가 선정한 5대 서비스 분야는 대한민국에서 우리가 주도할 수 있는 분야다. KT의 IT 경쟁력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이 정말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고른 것이 에너지, 미디어, 교통, 헬스 등이었다.
-2분기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KT는 창사 이래 최초로 적자를 기록했고, 1분기도 결과가 썩 좋지 않았다. 하지만 과거 있었던 문제들을 지금 전문가와 내부 조직이 바꿔나가고 있다. 특히 단독 영업했을 때 24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렸다. 내년에는 더욱 더 좋은 실적 기록할 것이다.
-취임 이후 삼성맨 영입으로 말이 많았는데, 전임 이석채 CEO와 비슷한 횡보를 보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인사의 원칙은 첫째도 전문, 둘째도 전문, 셋째도 전문이다. 전문성 없는 사람은 쓰지 않는다. KT가 1등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필요한 사람은 어떻게 해서라도 쓰려고 한다. 전문성 없는 사람 37명은 모두 나갔고, 여기 앉아있는 부문장들은 내가 45일동안 고심하고 인터뷰해서 KT에 뼈를 묻겠다는 사람으로만 뽑았다. 앞으로 어떤 사람을 영입한다고 하더라도 전문성과 글로벌 1등 KT를 위해 필요한 사람으로만 뽑을 것이다.
-'올레 KT'는 전임 CEO가 만든 브랜드 이미지로 무선경쟁력이 떨어질 때 브랜드경쟁력도 떨어졌다. 브랜드 이미지 바꿀 생각이 있나.
▲과거 KT가 잘못된 결정과 경영을 일부 한 것이 있긴 하지만 '올레 KT'라는 좋은 것을 만들었는데 이를 더 멋있게 만드는 것이 내 임무라고 생각한다. '올레'는 만들어 졌을 때 브랜드 인지도가 90%가 넘었다. 최고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올레를 더 승계 발전시켜 정말 좋은 브랜드로 만들어 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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