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정홍원 총리가 세월호 참사 관련 국회 긴급현안질의에서 청와대가 KBS에 사고 관련 협조 요청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21일 청와대의 KBS 보도 및 인사 개입 문제를 묻는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질의에 "청와대에서 홍보수석이 이야기했다는 것은 제가 알기로는 사태가 위중하니까 수색에 전념할 수 있도록 그쪽을 지원해주고 사기를 올려달라는 취지로 요청을 했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이에 "청와대 보도 통제 사실을 총리께서 이 자리에서 확인해주셨다"고 지적했다.
정 총리는 또 "제가 현장에 갔을 때 가족 중에서 '오보 때문에 정신적인 피해가 많다', '용어를 정확하게 쓸 수 있게 언론을 좀 통제해달라'는 이야기가 있어 '지금 언론 통제라는 것은 말이 안되고 정확히 보도해달라고 하겠다'고 답하고 경로를 통해 이야기했다"면서 "이런 요청은 할 수 있는 것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최 의원은 "내가 하고 싶은 것은 요청이고 그 요청들이 방송 일선에서는 다 압박으로 받아들여진다. 그걸 알고 계셔야 한다"라며 정부의 보도통제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한편 이날 긴급현안질의에 참석한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은 "구체적인 자료로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개인적으로 짐작한다"며 KBS와 MBC의 사고 초기 구조 현황 부풀리기 의혹을 사실상 시인했다.
◇ 21일 국회에서 긴급현안질의 중인 최민희 새정치연합 의원과 답변하고 있는 정홍원 총리 ⓒNews1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