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기간 첫 날인 22일 자신의 취약지역은 '강남'을 집중공략했다. 동시에 '세월호 참사' 여파로 최대 이슈로 부각한 '안전' 문제를 적극적으로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박 후보는 이날 아침 강남역을 찾아 출근 중인 시민들에게 인사를 했다. 노타이 차림의 편안한 복장으로 출근인사에 나선 박 후보는 적극적으로 시민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박 후보는 이후 국기원 사거리까지 200미터 가량을 걸으며 노점상 등 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 대화를 나눴다. 많은 취재진으로 인해 머뭇머뭇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다수 보였다. 일부는 적극적으로 다가와 음료를 건네거나 사진 촬영을 요청하기도 했다.
사진을 함께 찍은 한 20대 여성이 "아침부터 힘들지 않으세요"라고 묻자, 박 후보는 "시민들과 만나는 게 제 일이다"며 호탕하게 웃기도 했다.
박 후보는 출근 인사를 마친 후 "한국 사람들, 특히 서울 사람들이 아침에 일어나 얼마나 힘든 삶을 시작하는지 (볼 수 있었다)"며 "시간을 아끼려고 아웅다웅하는 측면에서 보면 삶의 질의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서울시에 도입한 유연근무제가 일정 정도 궤도에 들어섰다며 삶의 질 향상을 통한 새로운 상상력 창출을 위해서라도 재선될 경우 경제단체들과의 협의로 출퇴근 시간 조정에 대해 협의해보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이날 출근 인사에서 시민들과의 접촉이 어려운 현실을 지적했다, 그는 "제 주변에 카메라가 많아서 사람들이 많이 못 다가왔다"며 "이제 저 혼자 다니면 (시민들과) 깊은 대화를 통해 많은 소통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희망했다.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가 6·4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선릉역 인근에서 어린이를 안은 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News1
박 후보는 이후 테헤란밸리에 위치한 핸드스튜디오를 찾아 스타트업 창업자들과의 간담회를 진행했다. 그는 스타트업 창업주들의 프레젠테이션을 들은 후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박 후보는 서울이 창업도시가 돼야 한다며 창동 차량기지와 개포동 일본인학교 부지에 창업자들을 위한 공간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이날 대규모 영동 지역 개발 계획 구상도 발표했다.
박 후보는 영동권 개발 예정지가 한 눈에 보이는 한국감정원 옥상에서 영동권역을 '국제교류복합지구'로 만들겠다며 BMSE(Business·Mice·Sports·Entertainment) 구상을 전했다. 올해 연말 지방 이전 예정인 한국전력 본사 부지와 한국감정원 부지를 Mice와 국제업무지구 공간으로 활용하고, 잠실종합운동장의 리모델링 하는 것이 핵심이다.
박 후보는 이후 강남지역에서 집중적인 유세를 진행했다. 점심시간에 선릉역을 찾아 점심 시간을 맞은 시민들을 만나 악수를 건네며 사진을 찍었다. 그 후엔 강남구 대치동과 서초구 방배동을 잇달아 방문해 해당 지역 출마자들에 대한 지원유세에 나섰다.
이후 입주가 진행 중인 위례신도시를 찾아 주민들과 대화하고, 퇴근길에는 송파구에 위치한 신천역을 찾아 시민들에게 인사한 후, 이날 공식 유세 일정을 마무리한다.
박 후보는 강남 지역을 첫 유세 일정으로 잡은 이유에 대해 시장 업무 시 '현장 시장실'을 강남 3구를 포함한 5개 구청장들이 초청을 해주지 않았다며, '균형' 차원에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박 후보는 이날 0시 지난 2일 지하철 추돌사고가 발생했던 상왕십리역에서 본격적인 공식선거운동을 시작했다. 그는 상왕십리역에서 역무원들에게 안전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지하철 사고 당시와 같은 시간의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다. 또 '먹거리 안전'과 관련해서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