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류석기자]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에서 국내 넘버원은 있었어도 글로벌 넘버원은 없었습니다. 지금 이자리에서 글로벌 넘버원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이 탄생했습니다"
27일 국내 자동번역 솔루션 전문기업 CSLi의 김동필 부사장은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이번 인수로 CSLi는 자동번역 솔루션 분야 세계 1위로 올라서게 됐으며, 사명을 '시스트란 인터내셔널'로 변경했다.
◇드리트리 사바타카키스 시스트란 회장(왼쪽)과 박기현 대표이사가 인수 서명을 하고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류석 기자)
1992년 설립된 CSLi는 자동번역 서비스 기술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삼성, NHN, NTT도코모, 다이소 등 국내외 기업과 지자체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 S4에서는 ‘S Translator'라는 이름으로 사용되고 있다.
프랑스에 본사를 둔 시스트란은 전세계 1위 자동 번역 솔루션 기업이다. 현재 미국 국가안보기관과 유럽연합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번역 소프트웨어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또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만텍, 시스코, 필립스, EMC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과 공공기관에 자동 번역 솔루션을 공급해왔다.
이번 인수에는 스틱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한국투자증권과 소프트뱅크벤처스 등 3개 투자회사와 1개의 증권회사가 참여했다.
김 부사장은 시스트란 인수 이유에 대해 "우리가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고 유럽과 미국 또 향후 중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갖고 있는 시스트란 인수가 최적의 방안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재 구글의 자동 번역 솔루션에는 60개의 언어를 보유하고 있지만 우리가 올해 6월에 출시할 제품에는 101개 이상의 언어가 담길 것"이라며 "구글과의 비교를 불허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드미트리 사바타카키스 시스트란 회장은 "시스트란에게는 아시아 마켓을 차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두 회사의 합병이 빠르게 결정됐다"고 말했다.
시스트란 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전세계 정상의 시장 점유율과 기술력을 함께 보유함으로써 구글 등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기술종속에 대항할 수 있게 됐다"며 "두 회사가 만남으로써 지난해 350억이었던 매출이 2018년에는 2500억원으로 급성장 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시스트란 인터내셔널은 국내외 신규 시장 개척과 함께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실시간 외국어 번역 스마트 인프라 구축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박기현 시스트란 인터내셔널 대표이사는 “시스트란 인터내셔널은 전세계 자동번역 솔루션 시장의 최강자”라며 “국내 최초의 전세계 1위 소프트웨어 그룹으로서 우리의 솔루션을 통해 다양한 산업들과의 시너지를 만들어내고, 여러 분야에서 고부가가치의 신규 서비스와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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