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주 '이목집중'..고공행진 지속될까
2014-05-30 16:08:08 2014-05-30 16:12:16
[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모든 것이 인터넷으로 연결된 사물인터넷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사물인터넷이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르면서 관련 종목에 투자자들의 관심도 달아오르고 있다. 올 들어 사물인터넷 테마로 묶인 종목들의 주가도 급등세를 연출하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효성ITX(094280)의 주가는 연초(1월2일)부터 이날까지 210.10% 상승했다. 기가레인(049080)도 143.48% 올랐고, 코콤(015710)에스넷(038680)도 각각 132.97%, 123.56% 상승했다. 이 외에 어보브반도체(102120), MDS테크(086960), 엔텔스(069410) 등도 연초대비 30~50% 넘게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사물인터넷 시장 성장 기대감과 정부의 정책 모멘텀이 관련주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하반기에도 사물인터넷 분야는 신성장 동력으로 전 산업 분야에 영향을 주며 지속적인 조명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기대감으로 주가가 움직인 만큼 실제 관련 사업이 이뤄지고 있고 성과가 있는지 점검해 신중하게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업체들이 사물인터넷 분야로 실적을 내는 데는 상당기간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사물인터넷 시장 성장성에 베팅
 
사물인터넷 시장의 성장성은 의심할 여지가 없어 보인다. 전 산업으로의 지속적인 확장이 예상되는 만큼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정보화지능원은 국내 사물인터넷 시장 규모가 지난해 2조원에서 오는 2022년에는 22조원 수준으로 11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스코와 가트너도 2020년까지 전세계의 사물인터넷 관련 장치의 개수가 500억개를 돌파하고, 경제적인 총부가가치는 2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자료제공=IDATE(2011), 한국투자증권, 한국정보화지능원)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적 훈풍도 이어지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4월 사물인터넷 시장을 2020년까지 30조원 규모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8일에는 사물인터넷 기본계획의 3대 추진 과제를 발표하고 사물인터넷 글로벌 협의체를 출범시켰다.
 
기업들의 관심도 뜨겁다. 시스코는 사물인터넷 분야에 1억50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구글은 네스트 인수로 스마트홈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고, 인텔은 올해 1분기 실적부터 사물인터넷 사업 분야를 반영하기로 했다.
 
삼성전자(005930)도 지난 19일 홍콩에서 투자자포럼을 열고 그린 메모리와 모바일 보안솔루션, 홍채인식, 스마트홈 등을 차세대 주력 사업으로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가전과 TV, 스마트폰, 가전-모바일 기기를 통합 플랫폼으로 연결하는 삼성 스마트홈 서비스를 올 상반기에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난 29일에는 개방형 건강관리 플랫폼인 삼성 디지털 헬스를 공개했다.
 
이처럼 사물인터넷 관련 정부의 정책과 기업들의 전략이 연이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증시에서도 관련 수혜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모멘텀 플레이 지속..고밸류주 신중한 접근 필요
 
전문가들은 사물인터넷 시장 성장에 대한 방향이 제시된 것은 맞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진정한 수익모델이 될 수 있을지 확인하는 데에는 시간이 상당히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사물인터넷 관련 국내 업체의 경우 실질적 수혜에 대한 전망이 모호하지만 성장 기대감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실제 실적에 따른 주가 차별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사물인터넷 관련주 열풍은 바이오주나 모바일주 열풍과 마찬가지 현상으로 볼 수 있다"며 "사물인터넷 사업으로 실제 부가가치를 창출하기까지 상당 기간이 소요될 수 밖에 없어 아직은 테마주 차원에서의 트레이딩이 바람직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대표적인 성장주로 부각된 사물인터넷 관련주의 정책이나 IT산업의 방향성에 따른 모멘텀 플레이가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밸류에이션이 30배 이상 가는 종목들은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사물인터넷 산업의 성장 과정에서 필연적 성장이 예상되는 네트워크, 클라우드, 빅데이터, 보안 관련주 가운데 상대적으로 저평가 됐거나 실적 모멘텀이 있는 종목에 대한 관심도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증권사, 하반기 유망분야도 사물인터넷
 
사물인터넷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는 유효하기에 증권사들도 하반기 유망분야로 사물인터넷 관련 종목들을 주목하고 있다. 업체별 강점이 분명한 종목들의 접근이 유효하다는 평가다.
 
특히 센서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다.
 
유진투자증권은 센서산업의 성장이 기대된다며 파트론(091700)세코닉스(053450), 해성옵틱스(076610)를 관심주로 꼽았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사물인터넷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스마트센서분야를 집중 육성해 가기로 했고 삼성전자와 애플 등 스마트폰제조업체의 생체인식센서가 도입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세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사물인터넷 구현을 위해 각종 센서 사용이 필수적인데 앞으로 입출력 방식 다양화로 센서기반 제품이 늘어날 전망"이라며 "광학센서에 해당되는 이미지 센서 기술이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 삼성테크윈(012450)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KDB대우증권은 사물인터넷이 전 산업에 걸쳐 진행될 것이지만 대표적으로 ▲생활가전 ▲지능형빌딩 ▲유틸리티 ▲자동차 ▲헬스케어 등 5개 산업분야가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혜주로는 어보브반도체(102120)MDS테크(086960)놀로지를 꼽았다.
 
이 외에도 사물인터넷 유망주로 하나대투증권은 알서포트(131370)를, 신한금융투자는 스마트홈 수혜가 기대되는 코맥스(036690)와 통신기술력이 있는 아이앤씨(052860) 등을 주목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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