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막바지, 여야 입씨름 국회 안에서도 치열
2014-05-30 17:52:02 2014-05-30 17:56:09
[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되고 본투표일이 5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선거전의 열기가 국회 안에서도 그대로 느껴지고 있다. 화두는 단연 '농약급식'이다.
 
김현숙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30일 국회 정론관 원내 현안관련 브리핑에서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에게 제기된 농약급식 의혹 관련 설명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썼다.
 
김 원내대변인은 "박원순 후보가 이번 농약급식 사태를 빠져나가기 위한 '출구전략' 모색에 여념이 없는 것 같다"며 박 후보에 대한 공세를 펼쳤다.
 
김 원내대변인은 "(박 후보가) '사실 부인'에서 '어쩔 수 없는 시인', 그리고 '배째라'로 이어지는 위기탈출 3단 전략이 처절하게 느껴질 정도"라고 밝혔다.
 
그는 "더 이상 출구는 없다. 박 후보는 서울 시민과 부모님들께 사과하고, 깨끗하게 후보직에서 물러나라"며 후보직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뒤이어 같은 자리에서 브리핑을 연 강은희 새누리당 의원은 "박 후보 측 대변인은 감사보고서 각주에 있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는 식으로 사실을 축소·왜곡하는 것에 급급하다"며 "'진실'을 덮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선대위 대변인인 강 의원은 2012년 검출된 것으로 알려진 농약 성분을 설명하면서 "프로시미돈은 체내에 축적되면 남자의 경우 정자 수 감소와 이상정자가 발생할 위험이 생기고, 여성은 자궁 내막증 또는 자궁암에 걸릴 수 있다"는 등의 내용을 덧붙이기도 했다.
 
이에 김종민 정의당 선대위 대변인은 "정몽준 후보의 네거티브 선거에 새누리당이 총동원령을 내렸나 보다. 국회 정론관이 불이 날 지경이다"라며 새누리당의 농약급식 공세를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모든 정보를 농약급식에 끼어 맞추고, 누가 뭐라 하든 상관없이 무차별 거짓 폭로를 계속하고 있으며 구체적 증거는 하나도 없고, 이미 나온 얘기를 새로운 것처럼 얘기하고, 반복한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뒤이어 정론관을 찾은 박대출 새누리당 대변인은 김 대변인의 브리핑을 언급하며 "저희의 많은 분들이 이야기했다는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왜 자꾸 그런 것을 주장하느냐는 것이 본질이 아니라 그런 주장이 나오지 않게 우리 아이들 먹거리가 안전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새정치민주연합도 적극 나섰다. 박원순 후보 캠프 대변인을 맡고 있는 진성준 새정치연합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를 찾아 감사원 감사보고 내용을 자세히 설명하며 "(정 후보 측이) 판세, 열세를 만회하려고 그야말로 '농약장사'를 벌이고 있다. 시민 불안을 야기해서 표를 얻겠다는 악질적인 네거티브를 벌이고 있다"고 맞받았다.
 
진 의원은 "감사원이 지적한 것은 친환경유통센터에서 잔류 농약이 남아있는 농산물을 적발하면 이 농산물을 생산한 농민을 영구 퇴출시켜야 하는데 유관기관에 통보를 하지 않아 계속 자격을 갖고 있었다는 것"이라며 문제 사항을 인정하면서도 "학교에 납품되는 농산물은 친환경유통센터에서 안전성 검사를 다 받고 안전한 것만 납품되고 있는 (체계)를 새누리당이 애써 무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범계 새정치연합 원내대변인도 앞서 정론관을 찾아 "정 후보가 지금 투표일을 불과 닷새 남겨놓은 상황에서 기부 약속을 했는데 새정치연합 법률지원단장으로서 선거법 위반의 소지가 높다고 판단한다"며 정 후보의 선거법 위반 가능성을 언급하고 지원 사격에 나섰다.
 
박 원내대변인은 정 후보가 한국사회복지사협회 기자간담회 석상에서 기부 발언을 한 것과 관련 "공직선거법 112조 제1항 규정에 위반될 수 있다. 기부 제공을 약속하고 그런 의사표시를 하는 것만으로도 처벌이 되게 되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발적으로 한 말인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천만 서울시민을 이끌어나가야 될 서울시장의 자격이 과연 있는 것인지, 기본적으로 이것이 선거법 위반이 되는지 안 되는지조차도 모르는 그런 상황, 만약 알고도 그냥 했다면, 참으로 연민의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꼬집었다.
 
선거가 닷새 앞으로 다가오면서 거리마다 유세차량에서 흘러나오는 지지 호소의 목소리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국회 안에서도 각 후보자들을 위한 공세와 변론의 목소리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 국회 정론관 (사진=뉴스토마토DB)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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