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류석기자] 모바일 단말관리(MDM, Mobile Device Management) 솔루션 시장에 보안업체들 뿐 아니라 막강한 영업력과 자본력을 갖춘 이동통신사들이 뛰어들고 있고, 보안플랫폼 녹스가 출현하면서 MDM시장의 판도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BYOD(Bring Your Own Device)의 확산으로 업무에 활용하는 모바일 단말의 수만큼 분실, 도난, 정보유출에 대한 위험성이 높아짐에 따라 등장한 것이 바로 MDM솔루션이다. 기본적으로 업무용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보안, 업무용 애플리케이션 배포, 특정 보안구역 안에서 모바일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을 담고 있다.
지란지교소프트의 '모바일키퍼',
SK텔레콤(017670)의 'SSM',
라온시큐어(042510)의 '터치엔 엠가드'가 시중에 나와있는 대표적인 MDM솔루션이다. 현재 이들 세 업체가 국내 MDM시장에서 과점형태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 중 지란지교소프트의 '모바일키퍼'가 전체 MDM 시장에서 상당부분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MDM솔루션 '모바일키퍼'가 스마트폰에서 구동되고 있다.(사진제공=지란지교소프트)
27일 업계에 따르면 MDM시장은 그 중요성에 비해 시장 성장 속도가 더뎠으며, 전체 시장 규모도 올해 전망치를 150억원 정도로 예측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더딘 성장속도와 작은 시장 규모의 원인으로 각 기업들에서 스마트워크를 통한 업무의 유연성과 효율성을 강조하고는 있지만 이에 따른 보안 위협에 대한 대비책 마련에는 소극적이었던 것이 지목된다.
또 솔루션이 갖고 있는 직원들의 사생활 침해 문제도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삼성전자(005930)의 보안 플랫폼 '녹스(KNOX)'의 출현으로 이러한 문제의 해결 가능성이 보이면서 MDM솔루션 시장 확대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는 모습이다. 녹스는 스마트폰 안에서 업무영역과 개인영역을 철저히 분리해 주는 기능을 제공하는데, MDM솔루션이 녹스 플랫폼 안으로 들어가 업무영역에서만 작동하게 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지란지교소프트와 라온시큐어는 삼성전자와 제품 공급 계약을 맺고 녹스 플랫폼에 솔루션 공급 계약을 마쳤다. 또 다양한 업체들과 협력하겠다는 삼성전자의 정책에 따라 많은 MDM 개발 업체들이 녹스 플랫폼 안으로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또 이동통신사들이 MDM시장에 가세함으로써 시장에 활력을 불어놓고 있어, 향후 시장 규모 확대는 물론 시장에서의 경쟁 상황도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KT관계자는 "이미 각 기업들이 업무에서 모바일 기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모바일 환경에서의 보안위협도 가속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MDM시장의 규모나 성장 가능성에 대한 다각적인 분석을 통해 시장 성장가능성을 높게 보고 솔루션 출시를 결정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26일 KT가 MDM솔루션을 출시했다.(사진제공=KT)
중·소 규모의 보안업체들은 경쟁이 가속화 된 것에 대해서는 어려움을 토로하고는 있지만, 시장 확대의 측면에서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는 보안업체로서 이동통신사들과의 경쟁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MDM솔루션 시장에서 이동통신사들과 협력할 여지도 많이 있다.
한 보안업체 관계자는 "현재 시장에서 MDM솔루션을 들고 영업을 펼치고 있는 기업이 굉장히 많은 상황이고, 이통사들도 MDM솔루션을 들고나오고 있어 MDM솔루션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계속적으로 줄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MDM시장에 대형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들어옴으로써 시장 전체 규모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어, 지속적으로 시장의 문을 두드리다 보면 지금 보다는 MDM솔루션 관련 매출이 상승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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