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375억달러 순항..지역·공종다변화 아쉬워
중동 66%·플랜트 85% 쏠림 여전..현대건설, 60억달러로 '1위'
2014-06-30 15:26:12 2014-06-30 16:21:24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건설업계의 해외건설 수주가 6월말 기준 올해 수주목표의 절반을 넘어서며 순항하고 있다.
 
다만 수주의 절반 이상이 중동의 플랜트 부문에 편중 돼 지역과 공종의 다변화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평가다.
 
30일 국토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집계한 해외건설 수주금액은 375억달러로 올해 목표인 700억달러의 절반을 넘어섰다.
 
수주금액으로는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인 309억달러에 비해 21.5% 늘어났으며, 특히 UAE(아랍에미리트연방)에서 원전(186억달러)을 수주했던 지난 2010년 상반기 실적 364억달러도 넘어섰다.
 
반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공사 수주건수는 32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72건) 대비 1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진출국가와 진출업체도 각각 16%, 14% 줄어들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전통적 수주텃밭인 중동 지역의 쏠림 현상이 여전했다. 중동에서는 247억달러를 수주해 전체 수주액의 66%를 차지했으며, 아시아에서는 62억달러로 다소 부진(전체의 17%)한 모습을 보였다.
 
중동 지역에서는 쿠웨이트 클린 퓨얼 정유공장,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과 같은 대규모 플랜트 공사 수주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107억달러)보다 131% 증가했다.
 
아시아 지역은 베트남 빈탄4 석탄화력발전소 등을 수주했지만 지난해보다 대형 플랜트, 건축공사 수주가 줄어들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127억달러) 대비 49% 수준에 머물렀다.
 
공종별로는 대형 정유공장 및 발전소 공사와 같은 플랜트가 수주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플랜트 수주금액은 319억달러로 전체의 85.2%를 차지했다.
 
토목과 건축에서는 각각 29억8000만달러, 15억9000만달러를 수주해 7.9%, 4.2%의 수주 비중을 보였다. 여전히 플랜트 위주의 수주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현대건설(000720)이 가장 많은 60억달러(6건)를 수주했다. 현대건설은 이달 말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48억달러 규모의 베네수엘라 푸에르토라크루즈 정유공장 공사를 함께 따내며 1위로 올라섰다. 이 프로젝트는 상반기 국내 건설업체가 수주한 단일공사 중 최대 규모로 향후 중남미 시장진출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어 GS건설(006360)은 50억달러(5건)을 수주하며 2위를, SK건설이 42억달러, 삼성엔지니어링(028050) 41억달러, 현대엔지니어링 36달러로 3,4,5위를 차지했다.
 
국토부는 상반기에 이미 올해 목표수주액의 절반 넘게 달성한 점을 감안할 때 올해 목표인 700억달러 수준의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동안 325억달러를 넘는 해외 수주가 가능할 것"이라며 "다만 이라크 내전이 장기화되고 파급효과가 중동전역으로 확산되면 중동지역 프로젝트 발주가 지연될 우려가 있어 수주전망액 하향 조정 가능성도 잠재돼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올 상반기 해외에서는 쿠웨이트와 알제리, 이라크 등에서 우리 업체끼리 합작해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해 비교적 큰 성과를 냈지만, 국내에서는 담합으로 인한 과징금, 공공공사 물량 감소 등으로 전체 수주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고 전했다.
 
◇2014년 상반기 업체별 해외건설 수주현황.(자료제공=국토교통부)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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