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K리그 클래식 전반기에서 7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포항의 김승대. ⓒNews1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월드컵 휴식기를 마친 K리그 클래식(1부리그)이 오는 5일부터 후반기에 돌입하는 가운데 리그 득점왕 경쟁이 눈길을 끈다.
12경기가 열린 K리그 클래식 전반기 기록을 살펴보면 7골을 터뜨린 김승대(23·포항)가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뒤를 이어 6골의 김신욱(26·울산)과 각각 5골을 터뜨린 이동국(35·전북), 이종호(22·전남)가 선두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5골을 포함해 9개의 도움을 올리며 10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행진을 이어가던 이명주(24·포항)는 지난달 9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알아인으로 이적하며 후반기 득점왕 경쟁에서는 빠졌다.
브라질월드컵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해 부활한 이근호(상주상무)는 부상과 컨디션 조절 등으로 K리그 클래식 전반기 8경기에서 1골을 기록했다.
◇김승대, 힘들이지 않고 '골'
김승대는 월드컵 직전 가장 주목받았던 선수다. 11경기에 출전해 14개(유효슈팅 7개)의 슈팅을 날렸으며 그중 7번이 골망을 갈랐다. 50%가 넘는 득점 확률을 기록했다.
여기에 김승대는 전형적인 최전방 공격수가 아닌 다소 측면과 2선 공격수 자리까지 오가는 임무를 수행했다. 포항 특유의 '스틸타카' 속에서 자신에게 오는 득점 찬스를 놓치지 않는 침착함을 보였다. 23세의 어린 나이는 팬들에게 그의 발전 가능성을 더욱 기대하게 하는 부분이다.
◇김신욱, 아시안게임 가나?
김신욱은 지난 시즌 19골을 터뜨리며 K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로 올라섰다. 비록 데얀(전 서울)과 같은 골을 넣고도 더 많은 경기를 뛰어 득점왕 자리는 내줬지만 36경기에 나서 1.8경기당 1골이라는 기록을 써냈다.
월드컵을 경험하고 돌아온 김신욱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전망이다. 아직 병역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에 오는 9월 열리는 인천 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 합류가 필요한 상황이다. 금메달을 목에 건 뒤보다 폭넓게 유럽 진출을 모색할 수 있다. 가장 선행돼야 할 것은 K리그에서 득점행진으로 자신의 가치를 더욱 높이는 것이다.
◇이동국, 골은 곧 '역사'
이동국의 발끝은 곧 역사다. 그는 K리그 통산 159골을 기록 중이다. 모두가 인정하는 '기록의 사나이'가 이동국이다. K리그 역대 통산 득점 2위는 중국으로 이적한 데얀(141골)이고 3위는 대전의 김은중(121골)이다.
지난 시즌 30경기에서 13골을 터뜨린 이동국에 대해 올 시즌에도 충분히 그 정도 골이 가능하다는 예상이 있다. 최근 3시즌 동안 이동국은 시즌 평균 18.3골을 넣었다. 전북 전술의 핵심은 이동국이다. 한 경기에서 다득점하는 특유의 '몰아치기'도 득점왕을 노리는 이동국의 장점이다.
◇이종호, 성장세 주목
이종호는 2011시즌 전남에서 데뷔해 2012시즌 6골을 터뜨리며 가능성을 드러냈다. 특유의 탄탄한 체격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 있는 플레이는 '광양 루니'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다.
측면과 중앙을 모두 오가는 그는 꾸준히 출전 시간을 늘리며 성장하고 있다. 어느덧 프로 4년 차가 된 이종호 역시 인천아시안게임 합류가 절실한 상황이다. 그는 득점 선두 자리에 있는 선수 중 22세로 가장 어리다. 지금이 아니더라도 앞으로 몇 년을 내다보고 주목해야 할 선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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