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손효주기자] 경기불황에도 흔들림이 없는 글로벌 소매기업들은 ‘해외시장 개발’과 ‘저가격전략’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8일 발간한 ‘불황기 글로벌 유통기업 경영전략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난 4분기 동안 미국, 유럽의 소매업 시장 전반은 -4.6%, -2.1% 줄었지만, 월마트(1.0%), 까르푸(1.9%), 메트로(3.8%) 등의 글로벌 유통기업들은 오히려 성장세를 보였다.
보고서는 “글로벌 유통기업들은 성장이 둔화된 미국, 유럽 등의 자국 시장보다는 성장성이 높고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면서 “까르푸와 메트로는 이미 해외시장 매출점유율이 50%를 넘어서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달 까르푸는 러시아를 성장을 위한 중요한 시장으로 보고 5년내 1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전하고 “테스코 역시 인도에 도매전문 대형점포를 만드는 등 인도 진출 기반을 다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상의는 소매기업들이 불황기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글로벌 기업들의 ‘저가격’ 방침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EDLP(언제나 저가격 : Every Day Low Price)로 잘 알려진 월마트를 대표적인 예로 들며 “월마트는 2002년부터 자체 글로벌 소싱본부를 둬 중국, 인도 등 전세계 20여개국으로부터 저렴한 상품을 조달해 전세계 매장에 공급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면서 “이러한 가격 경쟁우위로 지난해 연말 경쟁사인 메이시(-4%), 갭(-14%), 반즈앤노블(-8%)은 매출이 감소한 반면에, 월마트(1.7%)만 실적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불황기에는 대규모 창고형 매장보다는 월마트는 마켓사이드, 테스코의 프레시앤이지와 같은 소량구매에 유리한 ‘슈퍼마켓’ 매장 전략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상의 관계자는 “경기의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국내 유통기업들이 경영전략을 수립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이러한 시기일수록 글로벌 유통기업들의 경영전략 트렌드를 정확히 읽어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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