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모바일 게임주가 최근 선전하고 있다. 특히
컴투스(078340)와
게임빌(063080)의 랠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 종목에 대해 목표주가를 상향하는 증권사가 늘어나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컴투스 장중 9만6600원까지 올라 신고가를 새로 썼다. 게임빌도 8일 장중 11만1000원을 터치하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날은 두 종목 모두 최근 랠리에 따른 차익매물에 조정을 받았지만, 컴투스의 주가는 연초대비 252.78% 올랐고, 게임빌은 128.88% 상승했다. 이달 들어서도 컴투스는 36.56% 올랐고, 게임빌은 22.63% 상승했다.
◇올해 게임빌(분홍), 컴투스(주황), 코스닥 지수(초록), 디지털콘텐츠업종지수(파랑) 등락 비교차트 (자료제공=대신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
전문가들은 게임 흥행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반영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급등에도 불구하고 주가 상승에 따른 부담보다는 앞으로의 실적 성장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컴투스, 서머너즈워 글로벌 흥행..실적 개선 이끈다
실제 이달들어 다수의 증권사들이 컴투스에 대한 목표주가를 큰 폭으로 상향조정했다.
지난 3일 이트레이드증권이 컴투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5만7000원에서 12만원으로 상향 조정한데 이어, 신한금융투자가 6만6000원에서 9만3000원으로, SK증권이 3만원에서 8만7000원, LIG투자증권이 8만원에서 10만원, 토러스투자증권이 8만6000원에서 12만원, NH농협증권이 8만원에서 15만원, 우리투자증권이 5만8000원에서 10만5000원으로 목표가를 높여 잡았다.
◇ 7월 증권사별 컴투스 목표주가 (자료제공=각 증권사, 뉴스토마토)
그렇다면 증권사들이 컴투스의 목표주가를 올린 이유는 무엇일까. 서머너즈워의 글로벌 흥행 성과로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성종화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컴투스의 연결기준 2분기 예상 매출액이 전분기보다 65% 증가한 357억원, 영업이익이 514% 증가한 120억원으로 분기기준 압도적인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낚시의 신과 서머너즈워 흥행 등으로 3분기에도 높은 수익성 개선과 더불어 고성장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정재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서머너즈워가 현재 중국과 일본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성과를 기록 중"이라며 "특히 자체 개발게임이고 메신저플랫폼을 활용하지 않아 영업이익 레버리지가 크다는 점에서 분기 실적 성장폭이 매우 가파를 것"으로 전망했다.
서머너즈워는 현재 구글플레이 기준으로 48개국에서 매출순위 10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iOS 기준으로는 중국시장 매출순위 8위, 일본 23위 등을 기록하는 등 호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상반기보다 하반기 라인업이 많은 것도 긍정적이다. 하반기에는 쿵푸펫, 타이니월드, 컴투스프로야구 3D 등 자체개발 라인업이 출시될 예정이다. 정대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게임의 글로벌 런칭이 이어지면서 이 경우 경쟁이 심한 국내보다 일반적으로 라이프사이클이 길어 장기 흥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따라 최근 컴투스의 주가 급등에 대한 우려보다 기존 추정치를 넘는 호실적에 대한 기대감에 베팅해 볼만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유승준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컴투스의 최근 주가가 급격히 상승했지만 주가수익비율(PER)은 아직 13배 수준에 불과하다"며 "이마저도 보수적인 추정치를 적용한 수치이기에 주가 급등에 대한 부담보다는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가질 시기"라고 전했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서머너즈워의 글로벌 흥행이 지속된다면 하반기 실적 추정치는 다시 상향될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주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실적 개선에 대한 모멘텀은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단, 주요 게임 매출 의존도가 점점 높아지는 점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게임빌, 성장 지속된다..컴투스 덕 볼 것
증권사들은 게임빌의 목표주가도 상향조정했다. 이달들어 우리투자증권, NH농협증권, SK증권, 신한금융투자, 이트레이드증권이 게임빌의 목표주가를 올렸다. 10만원에서 최대 13만원까지 목표가를 높였다.
◇ 7월 증권사별 게임빌 목표주가 (자료제공=각 증권사, 뉴스토마토)
전문가들은 게임빌에 대해 기존 게임의 흥행 지속, 하반기 자체 플랫폼 확장에 따른 이익 개선, 컴투스의 실적 개선에 따른 지분법 이익 증가 등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게임빌은 컴투스의 지분 24.4%를 가지고 있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게임빌의 별이되어라와 아사만루 2014 등 기존 게임의 선전으로 2분기 시장 기대치에 부합한 실적 달성이 예상된다"며 "또한 컴투스의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로 게임빌의 순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재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별이되어라의 흥행 등으로 2분기 실적은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으로 추정되고, 2분기에 신작게임이 부재했던 반면에 3분기 이후 역할수행게임(RPG) 장르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시장 공략이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특히 게임빌과 컴투스의 글로벌 모바일 게임 통합 플랫폼 하이브(HIVE)가 공개된 만큼 앞으로 신규 게임들의 글로벌 유저베이스를 바탕으로 한 크로스프로모션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그는 "컴투스의 신작게임 흥행에 따른 관계기업투자이익 확대부분을 반영해 올해 게임빌의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종전대비 20% 상향 조정한다"고 덧붙였다.
김진구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모바일게임 대형사가 창출될 것으로 판단되는데 이 과정에서 지속적인 기업가치 레벨업이 나타날 전망"이라며 "대작 모바일 게임을 통한 매출 증가는 현금 개선을 통한 인력 투자와 전략적 제휴 등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도를 만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모바일 게임사 중에 글로벌 자체 경쟁력을 확보한 게임빌과 컴투스가 이런 구도에 가장 부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게임업종 내 최선호주로 게임빌과 컴투스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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