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광역버스 입석금지..요금 인상불가피?
16일부터 인천시 34대, 성남시 20대 등 증차예정
비용인상 가능성..지자체, 요금조정·재정지원 등 방안 마련해야
2014-07-15 17:30:30 2014-07-15 18:52:33
◇강남역에서 대기 중인 직행좌석버스. (사진=문정우기자)
 
[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광역버스의 입석이 16일부터 전면 금지된다.
 
이에 따라 각 지자체와 버스회사들은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한 증차방안을 마련했지만, 오히려 요금 인상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16일부터 광역버스 전면 입석금지를 시행하며, 62개 노선에 버스를 증차할 예정이다.
 
지난 13일 경기도는 서울을 오가는 직행좌석버스 158대와  경기와 인천구간을 운행하는 버스 30대, 188대 버스 증차안을 마련했다. 차량은 출퇴근 시간을 중심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인천시는 14개 노선에 34대의 버스를 늘리고 5개노선은 집중 배차해 운행키로 했다. 성남시도 전세버스를 포함해 모두 20대를 증차할 계획이다.
 
하지만 입석이 금지된 만큼 수익이 줄어드는데다 향후 증차에 따른 버스회사의 지출도 만만치 않아 요금 인상이 불가피 할 것으로 우려된다.
 
업계 관계자는 "운행 차량을 늘려 비용이 더 나간다 하더라도 보조금이나 요금을 올리면 적자가 해결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는 "(입석금지 관련해)법적으로 준수하겠다는 거니까 따라야 할 상황"이라며 "(요금인상에 대해서는) 말하기 곤란하다"고 조심스러워 했다.
 
서울시의 경우 이미 대중교통 요금인상을 검토 중이어서 실제로 시민들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아직까지 시는 구체적인 요금인상 계획에 대한 언급을 조심스러워 하지만 '2015년도 예산편성 추진계획'에는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 요금을 현실화 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경기 용인 수지에 사는 박모씨(28·여)는 "직장(삼성동)으로 가려면 사당역에서 (지선)버스로 환승한다"며 "서울 버스비까지 오르면 우리 같은 젊은 세대나 금전적으로 어려운 분들은 실제 부담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요금 인상 부분은 해당 지자체의 몫이라고 선을 그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입석금지)대책은 지자체나 운송사업자의 합의를 통해 나온 것"이라며 "기존 입석을 하다 못하게 되면 그만큼 운송수입이 떨어지고 그만큼 증차가 이뤄져 비용인상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지자체에서 운송원가를 보고 운송수익금을 분석해 요금조정이나 재정지원이란 방안으로 대응해야 한다. 해당 지자체가 판단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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