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찬. (사진제공=두산베어스)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도핑 관련 징계로 인해 지난 4일 이후 경기에 나오지 못했던 이용찬(25·두산베어스)이 22일 복귀했다.
송일수 두산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들에게 "후반기에도 마무리는 이용찬이 맡는다"면서 변함없는 신뢰를 나타냈다.
과연 오랫만에 돌아온 이용찬이 감독과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허약한 두산 마운드에서 대들보 빠지다
올해 두산에서 믿음직한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이용찬은 타격의 힘으로 근근히 중위권을 지키던 소속팀에 소금과 같은 존재였다.
두산이 이번 시즌 전반기 어려움을 겪은 주요 원인은 '마운드 붕괴'다. 선발의 경우 외국인 투수 크리스 볼스테드가 '5승7패, 평균자책점 6.21'의 부진만을 남긴 채 지난 12일자로 방출됐고 토종 선발 노경은과 유희관은 4월부터 부진했다.
두산에서 부동의 에이스인 니퍼트조차 '8승6패, 평균자책점 4.35'로 불안한데다 두산의 5선발 자리는 시즌 초부터 아직까지 채워지지 못하고 있다.
불펜도 다를 바 없다. 베테랑인 정재훈과 이현승을 비롯해 윤명준과 오현택 등이 필승조로 나서고 있으나, 베테랑은 안정감을 주지 못하고 있고 '6승1패, 평균자책점 5.40'으로 그나마 나은 윤명준도 안정적인 투구를 펼친다고 하기는 어렵다. 변진수는 제대로 된 투구를 하지 못하며 지난 시즌과는 다른 투수가 됐다.
하지만 이용찬은 달랐다. 올해 전반기 총 27경기 등판 성적은 '3승3패, 10세이브(블론세이브 4회) 평균자책점 3.65'다. 두산 입장에서는 가장 믿음이 가는 투수로 팀의 뒷문을 맡기기에 충분한 성적이다.
그런 와중에 벌어진 이용찬의 결장은 소속팀 마운드 운용에 큰 고민을 안겨줬다. 그가 없는 동안 두산은 4승6패의 불안한 경기를 펼쳤다. 심지어 9회에 역전패한 경기도 있다.
◇이용찬 결장 기간(7월4일 잠실 삼성전~7월16일 마산 NC전)의 두산 투수 투구 내용. (정리=이준혁 기자)
◇불펜 투수들의 피로 급상승
이용찬이 등판하지 못한 지난 10경기에서 두산 불펜 투수들의 피로도는 급격하게 상승했다.
징계 선수를 엔트리에서 제외할 수 없다는 규정 때문에 엔트리가 1명 부족한 상태로 경기에 임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용찬이 없는 뒷문을 대신 막았던 정재훈은 6경기에서 5.1이닝을 던졌다. 정재훈과 함께 필승조의 일원인 윤명준과 이현승은 7경기씩 나서 9.1이닝, 6이닝을 맡았다.
이들 세 명은 투구수와 이닝도 많았지만 연투가 잦았던 점이 더욱 문제였다.
특히 윤명준은 이 기간 중 투구이닝이 늘면서 누적 투구이닝이 SK 전유수(51.1이닝)에 이어서 두 번째인 48.1이닝을 기록했다.
이밖에도 지난 시즌 입단해 원포인트 릴리프로 쓰이던 함덕주도 6경기에 출전해 3.2이닝을 책임졌다.
◇송일수 두산 베어스 감독. (사진제공=두산베어스)
◇감독의 무한 신뢰에 부응할까
송일수 감독의 이용찬에 대한 신뢰는 크다.
송 감독은 22일 "이용찬이 자리를 비웠던 전반기 막판 마운드 운영에 어려움이 상당히 많았다"면서 "며칠 전 불펜 투구에서 (이용찬의 투구 모습에 대해) 확인해 보니 몸 상태와 구위에 큰 문제가 없는 것 같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등판할) 상황이 만들어지면 바로 등판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다. 따로 구위를 점검하는 시간은 갖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22일 경기는 두산이 2-1로 앞선 2회초 SK의 공격도중 갑작스럽게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노게임이 선언됐다.
이용찬의 징계 복귀전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두산은 아직 4강 진입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그런 두산에게 이용찬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이용찬의 합류는 두산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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