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상정기자] 증시 전문가들은 다음주(4~8일) 코스피는 외국인 매수세와 정책 기대감에 힘입어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상승 탄력은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매매패턴의 변화가 있기 전까지 대형주는 업종 순환의 모습을 토대로 상승 시도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대만, 인도,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주요 아시아국가에서 대부분 순매수를 기록 중인 가운데 우리 시장에서도 12영업일 연속 순매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I-share MSCI EM ETF 역시 5주 연속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펀드의 이머징 아시아 전반에 대한 비중 확대가 진행 중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외국인 순매수는 지속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대외 변수로는 아르헨티나의 디폴트 리스크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채무 이자 지급 기한까지 미국 채권단과의 채무상환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선택적 디폴트 상태에 놓였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제한적 영향을 점치며 단기 악재로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아르헨티나가 국가적 디폴트 선언을 할 가능성이 적고, 유로존 채권단의 연쇄적 상환 요구 가능성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미 지난 1월 아르헨티나 페소 가치 폭락에도 이머징 마켓은 일시적 변동성 확대만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르헨티나 선택적 디폴트 확정에도 이머징마켓의 소버린 리스크 확대로 전이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유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아르헨티나의 경제규모나 은행간 익스포져, 디폴트의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이번 디폴트 선언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단기적으로 금융시장의 불안심리를 자극할 수 있고, 아르헨티나에서의 지엽적인 잡음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종별로는 증권, 은행, 건설 등 트로이카주들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정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 제조업 지표의 반등과 함께 국내 내수경기 부양책이 순차적으로 발표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철강과 건설, 은행, 증권 등 경기민감 대형주의 상대적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지난주 3.85%나 급락했던 코스닥지수는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김 팀장은 "7.24 경기부양대책의 핵심은 내수경제에 집중된 것이 아니라 각종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즉 부진했던 산업의 지원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의 상생전략도 후속적으로 등장 가능한 만큼 일시적으로 급락세를 보인 중소형주의 반등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자료 = KDB대우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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