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중국, 인도 등 신흥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두를 빼앗기며 고전하고 있다. 특히 중저가 시장에서 현지 업체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밀려 시장 장악력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5일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2년 만에 중국의 애플로 불리는 샤오미(小米)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샤오미는 2분기 중국에서 약 15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아치우며 삼성전자(약 1320만대)를 크게 앞질렀다.
다만 샤오미 제품 판매는 아직까지 중국에만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에 따르면 샤오미가 판매한 제품의 97%가 중국 본토(mainland China)에서 판매된 것이며, 샤오미는 앞으로 인도네시아나 멕시코, 러시아 등지로 수출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시장 3위에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레노버가, 4~5위에는 쿨패드로 잘 알려진 위룽과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 중국 통신사들이 당초 전망과 달리 롱템에볼루션(LTE) 투자를 늦추며 3G 스마트폰에서 강점을 보이는 제조사들이 선전했다.
중국과 마찬가지로 인도 시장도 저가 제품을 앞세운 현지 업체들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홍콩의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2분기 인도 휴대폰 시장에서 인도 휴대폰 제조사 1위인 마이크로맥스가 16.5%의 시장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14.4%)와 노키아(10.9%)를 모두 따돌렸다.
2분기 인도 내 전체 휴대폰 판매량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한 것은 현지 제조사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내 스마트폰 판매량의 절반 이상도 현지 업체가 가져간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크로맥스의 경우 자국 시장을 지렛대 삼아 휴대전화 세계 10위 제조사로 올라섰다.
◇삼성전자 서초사옥.(사진=뉴스토마토)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