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러시아가 미국 농산품 수입을 전면금지하고 유럽연합(EU)의 과일과 채소를 사들이지 않기로 하는 등 서방의 제재에 상응하는 보복조치를 단행했다.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에 경제 제재를 가한 국가들의 농산물 수입을 제한하는 법령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알렉세이 알렉센코 러시아 축산·농수산물검역기관 대변인은 "미국의 모든 농산품 수입을 중단할 것"이라며 "EU의 모든 과일과 채소도 수입 제한 항목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러시아 정부는 오는 8일 구체적인 수입 금지 품목을 발표할 계획이다.
러시아는 지난 1일에도 폴란드 사과에서 과도한 농약 성분이 검출됐다며 폴란드의 과일과 채소를 수입하지 않기로 한 바 있다.
이러한 러시아의 금수조치는 미국과 EU의 추가 제재에 따른 보복 조치로 풀이된다.
이번 제재로 미국과 유럽 농산물 수출업자들의 피해가 막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러시아는 채소와 과일 부문에서 유럽의 가장 큰 수출시장이다.
러시아 스스로도 손해를 볼 수밖에 없게 됐다. 미국과 유럽에서 사오던 저가의 농산품이 사라지면 러시아 주민들은 동종 식품에 더 많은 돈을 내야 한다. 이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러시아는 소비하는 식품의 40% 이상을 해외에서 수입한다. 한 러시아 농산물 업자는 식품 의존도가 높아 수입 금지로 인한 부족분을 금세 메울 수 없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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