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국내 신축 주택시장이 중장기적으로 축소될 가능성이 높아 대체시장 강구가 절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7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간한 '통계로 보는 국제 주택시장 비교'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일본과 같이 토지이용 제약이 큰 국가에서는 신축 공급 물량이 중장기적으로 절반 이상 감소해 우리나라도 이에 따른 대비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 결과 지난 18년 간 우리나라는 미국과 영국에 비해서는 낮은 가격 상승률과 변동성을 보였다. 미국과 영국의 경우 상승기에는 9~10% 내외의 연간 상승률을 보였으나, 우리나라는 5% 수준에 그쳤으며 하락기도 두 국가가 연간 5~8%까지 하락한데 반해 우리나라는 3% 내외 수준으로 집계됐다.
또 가용토지 제약이 적은 공급 시스템을 갖고 있는 미국은 가격에 비교적 탄력적으로 주택공급량이 조절되고 있는 반면, 가용택지가 부족한 영국과 일본에서는 주택공급의 감소가 현실화되면서 지난 40년 동안 신규 주택의 공급 물량이 절반 이하 수준으로 감소했다.
특히 급격한 노령화와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는 일본과 우리나라의 상황이 유사한 만큼 주택공급 시장 위축에 따른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대비가 필요하다는 게 건산연의 주장이다.
허윤경 건산연 연구위원은 "선진국의 사례에서 볼 때 신축 주택시장이 축소한 만큼 유지관리 시장 성장세가 빠르지 않았다"며 "우리나라도 신축 주택시장 규모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대체 시장이라 할 수 있는 유지관리시장의 성장세가 더딜 수 있어 공급 시장의 중장기적 연착륙 방안 강구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주택시장 리스크 역시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일본의 경우 인구 감소에도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가구수는 증가하고 있다.
허 연구위원은 "일본과 같이 1인 가구 증가가 급격히 이뤄지면 가구수가 증가하더라도 주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우리시장에서도 1인 가구는 증가하고 인구 증가세는 둔화하는 등의 상황을 고려할 때 인구구조학적 안정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주택가격 흐름을 특정 국가 모델로 판단하기는 어려우나 위험 요인은 명확하다"며 "공급시장은 안정적인 유지관리시장과 부가가치가 높은 주택산업 관련 부대 서비스 시장의 동반 성장을 도모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
◇견본주택 내부 모습.(사진=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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