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장자연(30) 씨가 자살하기 며칠 전 지인과의 휴대전화 통화에서 소속사 전 대표 김모(40) 씨와의 갈등으로 인해 심한 두려움을 털어놨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당시 장 씨가 '죽음'을 떠올릴 만큼 두려움의 정도가 컸던 점을 중시, 자살동기와의 연관성에 주목해 수사하고 있다.
26일 장 씨 자살사건을 수사중인 경기도 분당경찰서에 따르면 장 씨는 자살(3월 7일) 며칠전인 3월초 수일에 걸쳐 6건의 통화내용을 녹음했다.
6건은 수분∼10여분 분량으로, 이 가운데 4건은 소속사와의 갈등 관계를 담았는데, 이중 2건의 통화 상대자는 로드매니저였다.
로드매니저와의 통화에는 '소속사 전 대표 김 씨와의 갈등에서 내가 죽을 수 있다'고 호소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장 씨는 이 통화에서 또 "김 씨가 차량 등 지원을 모두 끊고 욕설도 서슴지 않았다. 폭력배를 동원할 수 있는 사람이고 경호원을 동원해야 할 처지"라고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24일 브리핑에서 자살동기와 관련한 장 씨의 행적조사 결과 소속사 전 대표 김 씨와 불편한 관계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은 장 씨가 이런 내용을 굳이 녹음한 이유에 대해 여러갈래로 분석하고 있지만 어딘가에 활용하기 위한 목적이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소속사 이전과 관련된 소송 등에 사용하기 위해 통화내용을 녹음한 것 아니겠냐는 것이다.
경찰은 수사사항이어서 전체 녹음 내용의 공개는 어렵다고 밝혔다.
자살 동기를 밝혀내는데 중요한 단서가 될지도 모를 이 통화내용의 진의는 일본에 도피 중인 전 대표 김 씨에 대한 수사가 이뤄져야 확인될 수 있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성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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