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축구 기술위원장 "다음달 A매치는 신태용 '코치' 체제로"
2014-08-18 12:30:24 2014-08-18 16:40:51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 ⓒNews1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네덜란드 출신인 마르바이크 감독의 국가대표 축구 감독 영입은 끝내 불발됐다. 연봉과 근무 형태에 대한 입장 차이가 컸다. 일단 다음달 A매치는 신태용-박건하-김봉수 코치 체제로 진행된다.
 
대한축구협회는 18일 오전 서울 축구회관서 국가대표 축구 감독의 선임에 대해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우선접촉 대상자였던 베르트 판 마르바이크 감독과의 협상이 끝내 결렬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용수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판 마르바이크 감독과는 협상이 결렬됐다. 협상에 집중하다 보니 다른 감독들과의 협상은 하지 않았다"면서 "지난 토요일 오전까지 대답을 달라고 했지만 최후에 온 답안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는 거리가 멀어 협상이 결렬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위원장은 "마르바이크 감독을 존중해 협상 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다. 하지만 큰 틀에서 2가지로 결렬됐다. 세금 관련된 문제와 주 활동 지역과 관련된 생각 차이"라면서 "분명 마르바이크 감독은 좋은 감독이다. 만약 다른 기회가 생긴다면 좋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겠지만 이번에는 아니다"고 전했다.
 
우선 세금 문제의 경우 마르바이크 감독 측과의 오해가 있었다. 한국과 네덜란드는 이중과세 방지협약이 체결된 상태이나, <뉴스토마토>의 취재에 따르면 마르바이크 감독은 이 협약이 모호하다며 우려를 표했다. 협회는 '문제될 것 없다'고 꾸준히 밝혔지만 의구심은 멈추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세금 문제보다 더욱 심각한 견해 차이는 주 활동 지역을 위시한 근무 형태였다. 마르바이크 감독은 한국의 감독이지만 유럽에서 생활하기를 원했다. 명분은 있었다. 국가대표팀의 주축인 유럽파를 수시로 점검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가족과 떨어지기 싫다는 개인적인 바람'이 더욱 작용했다.
 
협회 입장에선 세금 문제는 조정이 가능할지라도 근무할 장소가 한국이 아닌 유럽이란 점은 수용하기 쉽지 않았다. 이에 이 위원장은 "분명 마르바이크 감독은 좋은 감독"이라면서도 "앞으로 다른 기회가 있다면 좋은 방향으로 바뀔 수 있다. 하지만 이번엔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 위원장은 마르바이크 감독과의 협상 과정에 대한 어려움도 밝혔다. 마르바이크 감독이 각종 보도를 통해 세부적 협상 내용을 이미 알면서 협상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다. 취재 경쟁의 자제도 부탁했다.
 
이 위원장은 "많은 감독들이 이미 다른 국가나 구단 감독에 선임됐다. 기술위의 자격조건이 너무 이상적이고 구체적이란 평가가 나왔기에 좀 더 폭넓게 동시 다발적으로 경쟁할 것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국가대표 감독으로 얼마나 열정적, 헌신적으로 임하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 ⓒNews1
 
다음달 A매치는 한국인 코칭 스태프를 통해 경기를 치를 것이란 계획도 나왔다. 이 위원장은 "우선 9월 A매치는 한국인 코칭 스태프로 경기를 펼칠 것이다. 신태용, 박건하, 김봉수 코치로 결정했다. 신태용 코치는 감독대행의 입장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박건하-김봉수 코치는 이미 홍명보호에서 선수들을 지도했던 코칭스태프다. 기술위원회에서는 신 코치에 대해 외국인 감독 선임시 합류시키려 한다. 감독에 따라 코치진을 결정할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한국 코치진에 대해 알지 못하기에 기술위에서의 추천은 당연하다. 신 코치는 외국 감독의 경우에도 계속 일할 수 있다. 박-김 코치는 협회와 계약관계가 유효하기에 활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태용 코치의 선택에 대해서는 "K리그 감독 경험이 있는 지도자, 외국 감독과 함께 일하는 지도자 중에 검토를 했다"면서 "외국 감독과 수석코치가 왔을 때 빠르게 적응할  기회를 만들 지도자가 필요했기에, 신 코치를 택했다. 격론을 벌여 선택한 것이 신 코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다음달 A매치에 소집될 선수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해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은 14명 정도가 소집될 것이다. 이미 구단에게는 소집 공문을 보냈다"면서 "유럽은 4명이고, 나머지는 중국, 일본 그리고 중동"이라고 선수 구성에 대새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유럽파(4명)는 ▲손흥민(레버쿠젠) ▲기성용(스완지시티) ▲이청용(볼튼) ▲구자철(마인츠)이며 중동파(5명)는 ▲이명주(알 아인) ▲곽태휘(알 힐랄) ▲한국영 ▲조영철(이상 카타르SC) ▲남태희(레퀴야)이다. 중국(2명)과 일본(3명)서 뛰는 선수로는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박종우(광저우 부리)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김민우(사간 도스)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등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동원(도르트문트), 윤석영(QPR), 박주영 등은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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