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본사가 위치한 서울 서린 사옥.ⓒNews1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SK 계열사인 SKC가 바이오랜드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는 18일 계열사인 SKC의 바이오랜드 인수설에 관한 조회공시 답변에서 "SK그룹 관계사에 확인한 결과, SKC에서 바이오랜드 지분 인수에 대한 검토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대신 "다만 현재까지 결정된 사항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신중함을 더했다.
바이오랜드는 천연물을 이용한 의약품, 화장품, 기능성식품 등의 원료 제조 및 판매를 목적으로, 지난 1995년 설립됐다. 매출 비중은 화장품 원료 60%, 식품원료 24%, 의약품 원료 15%, 의료기기 4.4% 등으로 구성돼 있다.
최근 3년간 실적을 보면, 지난 2011년에는 매출액 684억원, 영업이익 160억원을 벌어들였다. 이듬해인 2012년에 매출액 730억원, 영업이익 154억원을 달성한 데 이어 지난해 매출액 710억원, 영업이익 13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에는 매출액 207억원, 영업이익 41억원을 기록하는 등 매년 1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SKC는 바이오랜드와 지난 2007년 지분을 확보하며 인연을 맺었다. 6월30일 현재 이택선 회장이 최대주주로 13.5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SKC가 9.75%로 2대 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앞서 SKC는 지난 2007년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 110만주(지분율 14.67%) 확보에 나섰다. 지분 매입을 위해 130억원을 투자했다. 이어 세 차례에 걸친 지분 매각과 2010년 바이오랜드의 무상증자 등을 통해 현 지분율이 됐다. SKC는 지분 보유 외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SKC는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바이오랜드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C 사업은 필름과 화학, 중계기 등을 제조 및 판매하는 정보통신사업, 산업용 가스와 반도체 부문품·태양광 잉곳 등을 생산하는 기타 사업 등으로 구성돼 있다.
2000년대 중반부터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며 체질개선 작업을 펼쳐왔다. 회사가 주력하던 비디오테이프와 CD, 미디어 사업과 휴대폰 조립 사업이 쇠퇴기를 맞자 과감히 정리하고 새 먹거리 확보에 나섰다. 지난 2008년 기능성 반도체와 액정화면장치(LCD) 부품소재를 생산하는 솔믹스 경영권을 인수하며 태양광 사업에도 진출했다.
2011년에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업체 섬레이와 두영을 인수, 통합해 SKC라이팅을 출범시키는 등 외연을 넓히고 있다. 바이오랜드 역시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인수가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C 관계자는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태양광과 LED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고, 바이오랜드도 그 일환에서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업계는 SKC의 바이오랜드 인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오랫동안 지분을 보유한 데다 사업 다각화를 통한 수익성 제고는 여전히 SKC가 풀어야 할 숙제이기 때문이다.
SKC는 지난 6월30일 기준 최대주주는 (주)SK로 지분율은 42.5%에 달한다. 이어 최신원 SKC 회장이 1.8%,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SK수석 부회장이 0.3% 등을 보유하는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45%다.
한편 시장에서는 이날 SK의 공시가 전해지자 바이오랜드 주가가 급등하는 등 인수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오후 1시30분 현재 바이오랜드는 전 거래일보다 12.80%(2700원) 오른 2만3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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