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앞두고 광역버스 200여대 증차..입석운영 탄력적으로
25일부터 89대 우선 증차..나머지 9월1일 이후 투입
시민, 대체로 입석 필요성 느끼나 일부구간 아직 불편
2014-08-21 16:12:35 2014-08-21 16:16:56
◇국토교통부는 오는 25일 개학이 시작되면서 광역버스 이용자가 5000여명 늘어날 것으로 예측, 200여대를 추가로 투입하겠다고 21일 밝혔다. 사진은 강남의 버스정류장. (사진=문정우기자)
 
[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정부가 개학을 앞두고 광역버스 증차안을 마련하면서 출퇴근 시민들이 다소 안도하는 모습니다. 다만 일부 구간에서는 여전히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 
 
◇25일부터 89대 우선 증차..9월1일 이후 총 203대 투입
 
국토교통부는 이번 달 말 수도권 지역 약 148개 대학의 개학에 맞춰 광역버스(직행좌석버스) 200여대를 추가로 투입하겠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지난달 16일 광역버스 좌석제 대책 시행 이후 전반적으로 입석이 줄었으나, 개학과 휴가시즌 종료로 출퇴근 시간대 이동수요가 약 5000여명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번 증차는 점진적으로 시행된다. 우선, 오는 25일 35개 노선 89대를 시작으로 다음달 1일 이후 66개 노선에 총 203대의 차량이 늘어나 운행될 예정이다. 경기도 60개 노선 183대, 인천 5개 노선 18대, 서울 1개 노선 2대 등이다.
 
이와 함께 버스가 늘어나면서 교통체증이 심했던 서울 삼일로와 강남대로 등은 서울시, 경기도가 함께 다음달 1일부터 일부노선을 운행하는 광역버스의 운행경로와 회차방법을 변경하기로 했다.
 
또 국토부는 버스 공급력을 충분히 확보하기 전까지 탄력적인 입석 운영이 가능토록 했으며, 오는 25일부터 출퇴근 시간을 중심으로 대체수단인 수도권전철도 추가 운행토록 할 방침이다.
 
늘어나는 전철은 경부선(병점~영등포) 급행전동열차 4회, 경인선(동인천·부평·구로~용산) 급행전동열차 6회, 분당선(수원·죽전~왕십리) 6회 등 총 16회다. 9월 20일부터는 용인경전철 환승할인도 시행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현재 서울시 등 각 지자체는 버스 증차에 따른 재원을 추경예산 편성을 통해 마련할 계획이다.
 
◇ 시민, 대체로 입석 필요성 느끼나 일부구간 아직 불편
 
이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용인 수지에 거주하는 김모씨(27·여)는 "주로 6900번 버스를 타는데 출퇴근때마다 위험했던 것이 사실이다. 늘 이런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입석금지자체는 좋지만 서울로 출퇴근하거나 학교를 다니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차라리 M버스를 늘리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이라고 생각된다"고 의견을 전했다.
 
판교로 출퇴근하는 한모씨(38·남)는 "어쩔 수 없이 입석허용을 하는 상황이지만 입석금지가 불편하다고 해서 다시 본래 취지를 거스르면 안될 것"이라며 "올바른 방향을 잡은 만큼 시민불편을 최소화해 현실에 맞는 대책이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실제 교통안전공단이 주요 혼잡 정류소 17곳에서 광역버스 좌석제와 관련한 현장 조사한 결과, 71.2%의 설문 참여자가 긍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불만족은 28.8%에 그쳤다. 특히 보완대책이 시행된 성남 이매촌, 낙생육교 등 수도권 남부 주요관리 정류소에서는 만족 70%, 보통 30% 응답을 보였다.
 
반면, 증차되지 않는 노선의 경우 불만은 여전했다. 용인의 한 대학에 재학중인 이모씨(22·남)는 "보통 학기 중에도 학생들이 많아서 입석도 겨우 타는 수준인데, 버스를 늘리지 않는 다는 것은 차별"이라며 "게다가 지난번에도 200대 이상의 버스가 증차돼도 불편은 여전했다는데 계속 버스수만 늘린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닐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도에 따르면 이씨가 타는 1005번 버스의 경우 증차가 계획되지 않은 노선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유사한 노선에서 증차되는 버스수가 늘어나면 기존 노선이 오히려 혼잡해 질 수 있다. 이런 경우 과잉대책일 수도 있다"며 "철저한 분석과 모니터링으로 계속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입석을 안하기에는 곤란한 정류소가 있다. 현장 상황에 따라 현장요원들이 입석안내를 별도로 한다"며 "총량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지만 출퇴근 등 특정시간때 승객들이 몰리면서 버스가 부족해질 수 있기 때문에 탄력적으로 입석운영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버스의 만석여부를 알려주는 앱 등 서비스도 제공될 예정인데다, 대·패차를 중심으로 올해 말까지 34대를 49인승 버스로 도입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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