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새누리당이 세월호 특별법과 관련해 유가족을 포함한 제3자 협의체를 구성하자는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의 제안을 단칼에 거부했다.
새누리당은 25일 오전 9시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두차례에 걸쳐 여야가 합의한 세월호 특별법과 관련해 야당이 일방적으로 파기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이해당사자인 유가족을 협의체에 끌어들이는 것은 의회와 정당민주주의에 대한 엄중한 도전"이라고 거부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당사자가 직접 참여하는 논의구조는 법적인 원칙을 훼손할 수 있다"며 "기준도 원칙도 없는 제1야당을 보면 국민들이 어떻게 국회를 믿을 수 있겠느냐"며 반문했다.
(사진=박민호 기자)
여당은 국회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이 매우 큰 상황에서 유가족을 협의체에 끌어들이는 예외를 인정하게 되면 결국 법적체계가 불안정 해질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이 원내대표는 "유가족들 문제는 직접 경청하면서 풀겠다"며 "오늘 오후에 유가족 대표 모임을 만나서 충분한 소통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정현 최고위원은 "야당이 대통령을 걸고 넘어지려 한다며 마치 '어린아이가 떼스는 형국'"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장난감을 고를 수 있는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환갑이 되도록 아직도 엄마에게 떼를 쓰고 있다"며 "대통령에게 뭐든지 결재 받으라고 하는 것은 국회 스스로 권위를 떨어뜨리는 것이 아니냐"라고 말했다.
세월호 특별법 문제는 엄연히 국회의 역할임에도 야당이 대통령을 문제의 핵심으로 끌어들여 책임을 면하려고 한다는게 여당의 입장이다.
여당은 김영오 유가족 대표 및 정치권의 동조단식이 확산되는 것과 관련해 '오히려 문제를 복잡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중단할 것으로 제안했다.
이 의원은 "단식이 국민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며 "이제 정치권에 한번 맡겨 보고 부족한 건 차츰 해결해 나가자. 버스가 출발할 시간이 이미 한참 지났다"고 전했다.
한편 새누리당의 제3자 협의체 수용불가 입장에 대해 박 원내대표는 "오늘까지 기다려보겠다"며 물러서지 않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여당이 진심으로 유가족들을 대한 적이 한번도 없었다"며 "세월호 특별법 합의무산은 대통령과 집권 여당에 진정성이 없기 때문"이라고 책임을 돌렸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