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통상차관 "한국과의 교역 줄어들 듯"
2009-03-28 09:07:14 2009-03-28 09:07:14
카를로스 푸르체 칠레 외교부 통상차관은 27일 "올해에는 한국과의 교역액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푸르체 차관은 이날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5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실제로 올해 1월 한국의 대 칠레 수출 총액은 모두 1억4728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3억3693만달러)의 43.7% 수준에 머물렀다.

칠레의 대 한국 수출액도 지난해 1월 4억5789만달러에서 올해 1월에는 1억7694만달러로 뚝 떨어졌다.

FTA 발효 이후 5년간 지속되던 양국 교역의 성장세에 제동이 걸린 것은 전 세계를 뒤덮은 경제 위기의 여파 때문으로 풀이된다.

푸르체 차관은 "올해 한국과의 교역액이 줄어든 것은 외부적 요인 때문"이라며 "글로벌 경제위기와 경기침체 현상이 한국 시장에 대한 수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2008년 기준으로 칠레의 대한(對韓) 수출액 중 73.3%를 차지하는 구리 가격이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파운드당 4달러선을 유지하다가 올해 들어 1.7달러대로 폭락한 것도 양국 교역액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칠레가 최근 몇 년간 중국, 일본, 인도, 호주, 뉴질랜드, 브루나이, 싱가포르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잇따라 FTA를 체결하는 바람에 한국 상품의 칠레 시장 경쟁력이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푸르체 차관은 칠레의 전체 수출액 중 대 한국 수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FTA 발효 전 평균 4.2%(1999∼2003년)에서 발효 이후 평균 5.8%(2004∼2008년)로 높아진 점을 언급하며 한국과의 FTA를 "성공적"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칠레에서도 한국과의 FTA가 성공적이라고 평가한다.
 
한국과의 FTA를 모델로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도 FTA를 맺을 수 있었다"면서도 "아직 상품교역에 비해 투자와 서비스 부문의 교류가 부족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날 5주년 기념 세미나에는 푸르체 차관, 주 칠레 한-칠 상공회의소 리카르도 레스만 회장 등 칠레 정ㆍ재계 인사 30여명과 임창순 주 칠레 한국대사, 한선희 코트라 산티아고 무역관장 등 한국 측 관계자 10여명이 참석했다.

(산티아고=연합뉴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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