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우크라이나 사태가 가라앉지 않자 유럽연합(EU)이 1주일 안에 러시아를 상대로 한 추가 제재를 도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럽 28개국 정상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개입이 지속되면 일주일 안에 경제 제재를 추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사진)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한 인터뷰를 통해 "우크라이나 사태는 지난 이틀 동안 매우 악화됐다"며 "만약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우리는 일주일 내로 제재를 추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U의 경고대로 제재가 추가되면 러시아 에너지, 금융 산업 등 다방면에 걸쳐 충격이 가해질 전망이다.
이미 EU는 미국과 더불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측근들에 대해 비자 발급을 금지하고 이들의 자산을 동결시킨 바 있다. 러시아 에너지와 금융, 군사 분야도 서방의 제재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우크라이나 사태가 누그러진 기미가 보이지 않자 EU가 추가제재를 검토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서방은 러시아가 외교적인 해법을 모색하자면서도 뒤로는 동부 친러 반군에 무기와 군병력을 계속 지원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날도 푸틴이 "우크라이나 동남부에 사는 주민들을 위해서라도 기술적인 이슈뿐 아니라 사회·정치에 관한 대화가 활발하게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화해 분위기를 조성하려 했지만, 동부를 둘러싼 긴장감은 더욱 고조됐다.
실제로 EU가 추가 제재를 감행할 수 있다고 발표한 직후에 친러 반군은 흑해 북동쪽을 순찰 중이던 정부군 해안 정찰선 두 대를 공격했다.
이로 인해 한 대의 선박에 불이 붙어 6명의 경비대원이 크게 다쳤다.
릴리트 게보르기언 IHS글로벌 인사이트의 애널리스트는 "푸틴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겠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언제 사태가 종료될지 미지수"라며 "10월26일 우크라이나 총선을 앞두고 상황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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