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월데월드 일반에 임시개방..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
우려많은 123층 타워 탐방없이 저층부 쇼핑몰만 투어..대중 시선 현혹
2014-09-06 11:52:11 2014-09-06 11:56:26
(사진=한승수 기자)
 
[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롯데가 쇼핑몰을 잘 만든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내가 알고 싶은 것은 건물에 대한 안전도인데 13층짜리 쇼핑몰만 수박 겉핥기식으로 둘러보고 위협적인 초고층 오피스는 볼수 없는 상황이니 임시개장에 의미가 있나 싶다."
 
제2롯데월드를 바라보는 불안한 시선을 현혹시키기 위해서일까. 제2롯데월드에 대한 불안감을 자아내는 123층, 555m높이로 지어지고 있는 롯데월드타워 공사 현장 확인은 없이 롯데가 제일 잘하는(?) 저층부 쇼핑몰만 대중에 공개했다. 현재 타워는 80여 층까지 올라간 상태다.
 
6일 롯데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제2롯데월드의 임시로 개방했다. 오전9시부터 오후6시까지 1시간 단위로 사전 예약을 받았으며, 6일 방문예약은 모두 마감됐다.
 
첫 개방 첫 방문이 금일 오전 9시 현장에는 사전예약 인원과 현장 방문객 등 70여명의 내방객이 몰렸다. 방문객은 대부분 송파구 거주자였으며, 인접지역인 강남구와 광진구 거주자들이 눈에 띄였다.
 
방문객들은 제2롯데월드 안전 관련 홍보 동영상을 관람 후 쇼핑몰을 둘러봤다. 5층에서 간단한 방재설비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아쿠아리움, 소방방재실을 관람했다. 소방방재실에서는 모의 비상훈련도 진행됐다.
 
두 자녀와 함께 온 송파구 잠실동 거주 A씨는 "대한민국의 랜드마크가 될 제2롯데월드가 일반인 개방을 한다고 해 아이들과 함께 왔다"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사진=한승수 기자)
 
이날 일반인들이 방문한 곳은 테마쇼핑몰 롯데월드투어몰에 한정됐다. 지하6층, 지하10~13층 규모 3개동으로 지어지는 롯데월드투어몰은 당초부터 안전에 대한 우려가 크지 않았다.
 
사회적 불안을 자아냈던 것은 석촌호수와 연접한 123층, 높이 555m의 롯데월드타워였지만 일반인 대상 임시개장 투어 코스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 위압적인 규모의 마천루는 롯데가 자체적으로 제작한 홍보동영상을 통해서만 확인됐다. 
 
안전에 대한 궁금증이 확인됐냐는 질문에 강남구에서 온 C씨는 "아무 것도 본것이 없어 뭐라고 할 말이 없다. 동영상을 봤지만 전문 부분이라 뭐라고 할 말도 없고, 쇼핑몰도 딱히 기억내 남는 것은 없다. 기념으로 남기겠지만 큰 의미가 있는 행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퉁명스럽게 말했다.
 
광진구에서 딸과 함께 온 D씨는 "안전에 대한 문제가 커서 직접 가보면 안전에 대한 불안이 해소되겠지 하고 왔지만 쇼핑몰만 구경시켜줘 해소된 것은 없다"면서 "과거 광진구에서는 39층 건물인 프라임 테크노마트가 흔들린 적도 있어 편안하게 볼 수 만은 없다"고 말했다.
 
생활 불편과 직접 연결되는 교통부분에 대한 우려도 시원하게 해소해주지 못했다.
 
롯데는 제2롯데월드 안정화까지 주차 예약제를 통한 차량 유입을 억제하겠다고 했다. 시간당 700대만 예약받고, 미예약 차량은 회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출퇴근, 주말 극심한 정체현상을 빚는 잠실역 4거리 교통난은 가중될 수 밖에 없다. 특히 잠실은 오피스보다 거주지 비중이 높은 곳은 교통난은 지역 거주자 생활불편으로 직결된다.
 
직장과 거주지가 송파구라는 B씨는 "쇼핑몰은 잘 지어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 "지역에 도움이 되겠지만 지금도 출퇴근이나 주말 정체가 심해서 교통문제에 대한 걱정이 안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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